세종병원그룹이 단순 심전도 자료만으로도 자동으로 심부전 가능성을 진단해주는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국내 처음 도입했다.
세종병원그룹은 부천세종병원·인천세종병원에 ㈜메디컬에이아이가 개발한 심전도 분석 AI 소프트웨어 'AiTiALVSD(에티아LVSD)'를 도입, 운용에 들어간다고 29일 밝혔다.
에티아LVSD는 환자의 단순한 심전도 자료를 입력하면 AI 분석을 통해 좌심실수축기능부전(LVSD) 가능성을 점수 형태로 알려주는 소프트웨어다.
심부전은 심장 기능이 떨어지면서 몸 구석구석으로 혈액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는 질환으로, 크게 두 부류로 나뉘는데 그 중 하나가 LVSD다. 전체 심부전의 50%에 해당한다.
대한심부전학회의 2020 심부전 팩트 시트를 보면 심부전 입원환자의 5년 생존율은 55%에 불과하다. 심부전을 흔한 노화 현상으로 인식해 입원은커녕 방치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다양한 심장질환 환자 중 상당수가 결국 심부전으로 진행되는 탓에 이른바 '심장병의 종착지'로 불린다.
세종병원그룹은 이번 에티아LVSD 도입으로 정확하고 조기 심부전 진단이 가능해진 만큼, 국민건강이 파격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확증 임상시험 결과 에티아LVSD의 정확도는 91.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심부전의 혈액 검사방법(NT proBNP) 정확도(72%)보다 월등히 개선됐다.
건강검진에서 진행하는 여타 질병 검사의 정확도보다도 뛰어나다. 유방암 검사(유방촬영술)와 자궁암 검사(자궁경부생검 검사), 대장암 검사(대변잠혈검사)의 정확도는 각각 67~84%, 70%, 70~80%다.
식약처는 이에 따라 지난 2월 에티아LVSD를 통합 제29호 혁신의료기기로 지정했다.
보건복지부도 신의료기술의 안전성·유효성 평가 결과 고시를 발령하고, 오는 8월부터 3년간 사용기관으로 등록된 의료현장에서 비급여 또는 선별급여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특히 국가건강검진 항목의 확대도 기대된다.
정부는 지난 2009년 국가건강검진 항목에서 심전도 검사를 제외했다. 심뇌혈관질환을 선별하는 검사로 활용할 의과학적 근거가 부족하고, 해외에서도 권고하는 사례가 없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심전도 검사만으로 심부전을 선별할 수가 없다는 이유가 크게 작용했다.
그러나 이번 에티아LVSD 개발로 국가건강검진에 심전도 검사가 다시 추가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박진식 세종병원그룹 이사장은 "이번 에티아LVSD 도입으로 간단한 심전도 검사만으로도 심부전을 정확하고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수 있게 됐다. 병원 내 건강검진센터에서는 물론, 환자를 직접 진료하는 임상에도 활용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끊임없는 첨단 기술 개발과 도입으로 국민건강 증진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에티아LVSD를 개발한 ㈜메디컬에이아이는 세종병원그룹에서 독립적인 주체로 분할(스핀오프)된 스타트업 회사다. 세종병원그룹의 오랜 심장케어 노하우를 고스란히 전수 받았으며, 이를 다양한 방식으로 첨단 AI와 접목하는 등 의료서비스 향상에 매진하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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