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조급함이 보인다."
KIA 타이거즈 김종국 감독은 최근 황대인(27)의 모습을 이렇게 표현했다.
반등하지 못하는 나날의 연속이었다. 36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타율 2할1푼2리(118타수 25안타) 3홈런 1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583이다. 볼넷 8개, 사구 2개를 얻는 동안 삼진을 36개나 당했다. 4월 한 달간 타율은 2할1푼9리였으나, 5월 타율은 2할로 더 떨어졌다. 지난달 이맘때 월간 타율 3할1푼2리, 7홈런 31타점으로 누구보다 뜨거운 5월을 보냈던 황대인이었지만, 1년 전의 추억을 되살리지 못했다.
그동안 KIA는 황대인에 꾸준히 기회를 부여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부진한 4월을 보냈지만, 감을 찾으면 달라질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타석에서 결과를 내지 못하면서 수비마저 흔들렸고, 자신감은 더욱 떨어지는 상황이 반복됐다. 김 감독은 "작년 풀타임 경험이 있는 선수이니 그 정도는 해야 하는데..."라면서도 "감만 회복한다면 분명 중심 타선에서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5월 끝자락까지 부진이 계속되자, 결국 김 감독도 1군 말소라는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부진의 원인은 결국 타격에 있다. 잘 맞은 타구는 대부분 야수 정면으로 갔고, 빗맞은 안타로 흐름을 깨는 모습도 좀처럼 드러나지 않았다. 바깥쪽을 집요하게 공략하는 상대 투수의 노림수에도 좀처럼 대처하지 못했다. 이런 모습은 결국 타석에서의 조급함으로 이어졌다. 타격 전반에서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KIA는 황대인 외에도 변우혁이라는 1루 대체 자원이 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한화 이글스에서 트레이드된 변우혁은 32경기 타율 1할8푼7리(91타수 17안타), 4홈런 14타점, OPS 0.583이다. 성적 면에선 황대인과 큰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낮아 보이지만, 수비에서의 안정감이나 필요한 순간 장타를 만들어내는 모습은 황대인 보다 앞섰다. 다만 풀타임 경험이 없고 3루 유틸리티로도 활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시즌 전부터 황대인과의 로테이션 및 시너지가 필수로 여겨진 바 있다. 두 선수가 좋은 컨디션으로 라인업에 동반 포진했을 시 중심 타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장타력 극대화 역시 여전히 포기할 수 없다.
황대인은 실력 뿐만 아니라 쾌활한 성격으로 더그아웃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했던 선수. 지난해 선후배 동료의 사랑을 받으며 KIA의 달라진 분위기를 이끌고 가을야구행에 힘을 보탰던 선수다. 여전히 KIA엔 황대인의 반등이 필요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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