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아이고 깜짝이야' 머리 위로 날아든 149km 직구에 박건우는 타석에서 털썩 주저앉은 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린 30일 창원NC파크. NC 선발 와이드너의 6이닝 9탈삼진 2피안타 무실점 피칭을 하는 사이 4회 만루 찬스를 잡은 NC 타선은 무서운 집중력으로 두산 선발 최원준의 공을 때려냈다.
만루 찬스에서 손아섭이 2타점 적시타로 달아나는 추가점을 내자 박민우, 박건우까지 세 타자 연속 적시타로 두산 선발 최원준을 강판시켰다.
4회 뽑은 추가점과 선발투수 와이드너의 6이닝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8회까지 5대0 NC가 리드하고 있던 상황. 두산 김유성이 마운드에 올랐다.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아야 했던 김유성은 최고 구속 151km 직구를 앞세워 NC 하위타선 김주원, 서호철 두 타자를 연속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끝내는 듯싶었다. 빠르게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뒤 김유성의 제구가 갑자기 흔들렸다.
상위 타선과 승부에서 손아섭, 박민우 두 타자 연속 볼넷을 내줬다. 이어진 3번 타자 박건우와 승부에서 아찔한 장면이 연출됐다. 초구 134km 몸쪽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존에서 크게 빠지자, 타자 박건우도 움찔했다.
이후 김유성이 던진 2구째 149km 직구가 손가락에서 제대로 걸리지 않고 빠지고 말았다. 타석에 있던 박건우는 머리 위로 날아든 직구를 피하기 위해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천만다행으로 투구는 박건우를 피해 백네트 뒤로 날아갔다.
깜짝 놀란 박건우는 타석에 잠시 그대로 주저앉아 놀란 마음을 추슬렀다. 마운드에서 내려온 김유성도 고의성은 없었지만 모자를 벗고 선배를 향해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타석에서 일어선 박건우도 두 손을 흔들어 보이며 괜찮다며 신경 쓰지 말고 공을 던지라고 답했다.
놀란 마음을 가라앉힌 투수 김유성과 타자 박건우. 3B 1S 5구째 144km 직구를 타격한 박건우 타구가 내야에 갇히며 유격수 뜬공으로 이닝은 끝났다.
머리 위로 날아든 투구에 십년감수한 박건우는 이날 5타수 1안타 1타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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