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빠른 고령화 속도로 난청 환자가 증가하면서 올바른 보청기 사용의 중요성 역시 커지고 있다.
난청 환자들에게 보청기 착용은 큰 도움이 되지만, 반드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받고 보청기를 선택해야 한다.
난청은 작은 말소리를 못 듣거나, 말귀를 못 알아듣는 등 원활한 의사소통을 어렵게 한다.
이 자체로 삶의 질을 낮추는 데다 방치되는 경우 향후 인지장애, 우울증, 치매 같은 질환으로 진행될 가능성을 증가시킨다.
소리로 귀와 신경을 자극하는 것은 정신 건강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가천대 길병원 이비인후과 선우웅상 교수는 "난청이 있는 고령자의 경우엔 사회생활이 위축되고 활동량이 감소돼 노쇠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난청은 크게 2가지로 나뉜다.
중이염이나 이소골 장애 같은 전음성 난청과 노화나 소음 환경이 원인인 감각신경성 난청이 있다.
항생제 등의 발달로 과거와 달리 전음성 난청보다는 감각신경성 난청이 많아지고 있다.
전음성 난청은 시술이나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반면 감각신경성 난청은 난청의 정도에 따라 적절한 시기에 보청기를 사용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청력이 완전히 손상된 후에는 보청기를 통해 유의미한 청력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귀 가까이에서만 말하면 들을 수 있을 정도의 고도난청 환자는 보청기보다는 인공와우이식술이 더 효과적이다.
국내 난청 환자는 증가세를 보이지만 보청기 사용률은 낮은 편이다.
2010~2012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보청기가 필요한 40dB 이상 중등도 난청 유병률은 60대 12%, 70대에 26%, 80대 이상에서 53%였다. 65세 이상의 난청 유병률은 약 25%로 추정됐다.
하지만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보면, 보청기가 필요한 인구 중 약 12.6%만이 보청기를 사용하고 있었다.
이처럼 낮은 보청기 사용률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보청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 경제적 문제, 낮은 효과, 이명, 이물감 등이 있다.
최근 개발된 보청기는 성능은 물론 외형도 많이 개선됐다. 귀 뒤로 살짝 걸거나 외부에서 아예 보이지 않는 제품도 있다.
경제적 이유 역시 보청기 사용을 꺼리게 만드는 요인이다. 현재 보청기의 정부 지원은 청각장애(양측 60dB 이상, 또는 한쪽 40dB·반대쪽 80dB 이상) 등 제한된 범위 내에서 이뤄지고 있다. 보다 많은 난청 환자들이 도움이 받을 수 있도록 개선될 여지가 있다.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보청기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유형에 따라 고막형, 귀속형, 외이도형, 오픈형, 귀걸이형 보청기가 있고, 소리를 분석해 조절하는 채널 수에 따라 기능이 구분된다.
기존의 교체형 배터리 대신 충전식 배터리를 탑재한 보청기와 무선 충전 기술이 적용된 제품도 개발됐다. 이들 제품 중 환자 개인의 건강 및 청력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제품을 선택할 경우 말소리가 뚜렷이 들리지 않거나 이물감에 착용을 꺼릴 수 있다.
실제 보청기 사용자들 중 말소리가 잘 들리지 않거나 이물감 등의 원인으로 사용을 중단하는 사례는 흔하다.
이 같은 경향은 전문의의 진단과 처방 없이 보청기를 구매해 사용하는 경우 심해진다. 실제 한 연구에 따르면 보청기 착용 환자의 절반 이상이 사후관리를 못 받았고, 절반이 조금 안되는 숫자는 보청기 사용 자체를 포기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엔 고령자뿐 아니라 이어폰 사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젊은 층에서도 소음성 난청 환자가 늘고 있다.
노화성 난청과 달리 소음성 난청은 소음 환경에서 벗어나는 등의 노력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선우웅상 교수는 "한번 나빠진 청력은 회복이 어렵다. 따라서 난청도 미리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난청이 이미 발병했다면 전문의의 진단과 처방 하에 지속적인 치료 및 관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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