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IA 타이거즈 루키 윤영철(19)의 직구 평균 구속은 130㎞ 후반대다.
150㎞을 넘어 160㎞까지 몰아치는 마운드 위의 '광속풍'과는 정반대의 모습. 하지만 윤영철은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제구력과 10㎞ 이상의 차이를 유지하는 낙차 큰 체인지업을 두루 활용하며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끌어내는 '느림의 미학'을 구현할 수 있는 투수다. 공이 그다지 빠르지 않은 고졸 루키를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시킨 KIA의 결정엔 이유가 있었다.
KBO리그 개막 두 달째가 지나는 가운데 윤영철은 부쩍 성장한 모양새.
3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KT 위즈전. 윤영철은 초반부터 투구 수가 늘어나며 고전했다. 1회부터 3회까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으나,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고, 풀카운트 싸움도 잦았다. 3회까지 투구 수가 63개. KIA 김종국 감독은 윤영철을 마운드에 올릴 때마다 "5이닝 3자책 정도만 해주면 된다"고 했지만, 이날 만큼은 5회를 채우기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윤영철은 4~5회에서 공격적인 승부로 투구 수를 빠르게 줄여갔다. 4회 장성우 강백호 문상철을 상대로 11개의 공으로 범타를 유도, 이닝을 마쳤다. 5회 역시 11개의 공으로 뜬공-땅볼-삼진으로 세 타자를 각각 잡았다. 경기 초반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찔러 넣던 모습과 달리, 4~5회엔 직구와 변화구를 모두 스트라이크존 공략에 쏟는 모습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KIA 벤치의 바람이자 본인 목표대로 5이닝을 채우는 데 성공했다. 윤영철은 6회초 선두 타자 김민혁에게 우월 솔로포를 맞은 뒤, 이시원이 친 타구에 왼발등을 맞아 교체됐다.
데뷔 시즌부터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는 윤영철은 더위가 시작되는 6월 한 차례 휴식을 가질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윤영철 스스로 체력에 큰 문제가 없다는 반응에, 최근 흐름까지 좋은 상황. 김 감독도 "(6월 초 순서상) 1주일에 두 번 등판하는 상황이라면 (휴식을) 고려해볼 만하다. 일단 다음 등판 뒤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강판 뒤 구단 지정 병원으로 향한 윤영철, 다행히 부상은 피했다. KIA는 "엑스레이 검진 결과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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