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치열한 도루왕 경쟁 속 싹트는 선후배의 정' 베이스를 훔치기 위해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한 정수빈과 충돌 후 넘어진 2루수 박민우. 선배는 넘어진 후배 유니폼에 묻은 흙을 털어줬고, 후배는 선배 스파이크를 털어주며 정을 나눴다.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주중 3연전이 열린 창원NC파크. 첫날이었던 30일. 1대0 뒤지고 있던 3회 두산 공격. 2사 이후 NC 선발 와이드너 초구 133km 슬라이더에 맞은 정수빈이 1루 베이스를 밟았다.
2사 1루 이유찬 타석. NC 와이드너는 발 빠른 주자 정수빈의 스텝을 줄이기 위해 견제구를 던졌다. 선발 와이드너가 타자 이유찬 상대 초구 144km 직구를 던진 순간 1루 주자 정수빈은 스타트를 끊었다.
포수 박세혁은 곧바로 2루를 향해 공을 뿌렸고 2루수 박민우도 민첩한 움직임으로 슬라이딩해 들어오는 정수빈을 태그하기 위해 수비 동작을 취했다. 이때 바운드된 공이 뒤로 빠지며 정수빈의 2루를 훔쳤다. 이날 경기 전까지 도루 1위는 키움 김혜성(12개)이었다. 2위(11개) 정수빈은 경기 초반 도루를 추가하며 공동 1위에 올랐다.
수비 과정에서 주자 정수빈과 충돌 후 넘어진 박민우. 타임 요청 이후 정수빈은 넘어져 있던 후배 박민우를 부축하며 유니폼에 묻어 있는 흙을 털어줬다. 선배의 따듯한 정을 느낀 박민우도 옅은 미소를 지은 뒤 도루에 성공한 주자 정수빈의 스파이크에 묻은 흙을 털어줬다.
이날 6회 박민우도 도루(11개)를 하나 추가하며 도루 공동 1위 키움 김혜성과 정수빈(12개)을 1개 차이로 추격했다.
시즌 초반 치열한 도루 경쟁을 펼치고 있는 두산 정수빈과 NC 박민우는 베이스를 훔치기 위해 매 경기 몸을 아끼지 않고 과감하게 헤드퍼스트 슬라이딩하고 있다.
치열한 승부가 펼쳐지는 그라운드지만 충돌 후 넘어진 서로를 챙기는 선후배의 정을 느낄 수 있었던 마음 따듯한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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