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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은 일본전을 마치고 휴식일을 앞둔 지난 3월 10일 밤 고교 후배 정철원과 함께 도쿄 아카사카 지역의 한 스낵바에 들러 술을 마셨다. 이용찬도 일본전이 끝나고 휴식일을 앞둔 같은날 밤 같은 장소를 방문해 현지 지인과 술자리를 가졌다. 김광현-정철원과 이용찬은 동행하지 않았고 해당 장소에서 우연히 마주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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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은 1일 인천 랜더스필드에서 구단을 통해 전한 사과문에서 "WBC 대회 기간에 불미스러운 행동으로 인해 사과의 말씀을 전달 드리고자 미디어 여러분들, 팬분들 앞에 서게 됐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가대표 대회 기간에 생각 없이 행동했다는 점에 대해 야구를 사랑하는 모든 팬분들, 미디어 및 야구 선후배분들께도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씀 드리고 싶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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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찬은 이날 구단을 통해 발표한 사과문에서 "많은 응원 보내주신 팬분들과 모든 관계자분들께 실망을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창원 원정 중인 정철원도 같은 날 창원NC파크에서 시차를 두고 공식 사과 했다.
"프로야구 선수로서, 태극마크를 달고 야구 팬들과 모든 분들께 너무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 저는 WBC 대회 중인 3월 10일, 일본전이 끝나고 술자리를 가졌다. 대표팀의 좋지 않은 성적에 많은 분들이 실망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끄러운 행동을 하고 말았다"고 했다. 그는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경솔한 행동이었다. 제 자신이 정말 부끄럽다"고 했다.
1일 인천 삼성전 선발 예정이던 김광현은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백승건이 대체 선발로 등판했다. 반면, 전날인 31일 NC-두산 전에 등판하지 않았던 이용찬과 정철원은 엔트리에서 빠지지 않았다.
대표팀 내에서 김광현의 상징성 등 여러가지 복합적 이유가 작용했다. 하지만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보직의 차이다.
선발 투수는 엔트리에서 빠지면 최대 두차례 로테이션을 거르면 된다. 나머지 선발 투수들에게 큰 부담을 주지 않는다.
때문에 긴 시즌을 치르면서 지치는 선발 투수들은 관리 차원에서 한번씩 엔트리에서 빠지기도 한다. 가능성 있는 젊은 대체 선발의 발굴 기회가 되기도 한다. 실제 1일 삼성전에서 백승건은 4이닝 무실점으로 김광현 공백을 메우며 14대2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불펜 투수의 말소는 이야기가 전혀 다르다.
마무리와 불펜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는 이용찬과 정철원의 열흘 부재는 본격적 여름승부로 접어드는 시점에서 소속팀 NC와 두산에 치명적인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특히 다른 불펜투수들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개별적인 선발 투수들과 달리 불펜진은 하나로 뭉쳐 있다. 각자가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면 도미노 처럼 한꺼번에 와르르 무너질 수 있다. 특히 불펜 에이스와 마무리 투수의 비중은 설명이 필요 없다.
두 팀도 이번 사태의 충격 속에서 두 투수의 엔트리 제외를 심각하게 고민했다.
시즌 직전에 치러지는 WBC 대회는 선수들, 특히 투수들에게 적지 않은 후유증을 안긴다. 이미 각 팀의 많은 대표팀 출신 투수들이 WBC 후유증으로 크고 작은 부상과 컨디션 난조에 시달리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 승부에는 더욱 예측불가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국가를 위해 핵심투수들을 대표팀에 내준 해당 3팀은 이번 사태의 피해자다. 관리할 수 없는 대회 현지에서의 사건에 직격탄을 맞은 해당 구단들은 앞으로 이어질 부정적 파장에 전전긍긍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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