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부산역에 내려서는 순간 왠지 모를 부산 냄새가 났다. 2일 최고 기온 섭씨 28도, 서울과는 7도 차이다. 부산의 여름나기는 이미 시작됐다.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24)의 여름도 이제 시작이다. 4월 월간 타율 1할6푼9리. 스스로도 이해하기 힘들 만큼 극악의 부진에 시달렸다.
5월 들어 조금 회복세를 보이긴 했지만, 여전히 정교함도 장타력도 보이지 않는다. 홈런 하나 없이 타율 2할7푼8리, OPS(출루율+장타율) 0.654의 월간 성적이 마음에 찰리없다.
그를 바라보는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의 속내도 답답함으로 가득하다. 한동희의 타순은 월초에는 상위 타순으로 올랐다가, 월말이 될수록 차츰 내려앉는다. 4월말에도, 5월말에도 7~8번을 오가는 한동희를 보는 마음이 편할 리가 없다.
급기야 지난 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경기전 서튼 감독은 "한동희가 수비에서는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타격 사이클은 많이 떨어져있다. 팀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은 보기좋다. 출전 경기수가 많은 만큼 하루 휴식을 취하면서 스스로를 리셋하는 날"이라고 설명했다. 시종일관 팀 공격이 풀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대타로 나서지도 않았다.
아무렇지 않은 듯 웃어보이지만, 한동희의 속도 타들어간다. 차분하게 경기에 임하는게 좋은 방법임을 알지만, 그만큼 승부욕에 불타오르는 선수가 또 한동희다.
한동희는 이날 부산의 불볕더위에도 불구하고 낮 2시부터 야구장에 나섰다. KIA 타이거즈 선발 양현종을 대비해 왼손 배팅볼 투수와의 특타에 임했다. 연신 배트를 휘두르다 마음 같지 않았는지 땅에 배트를 내려치기도 했다.
6월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간절한 건 한동희만이 아니다. 롯데 선수들은 2시 30분쯤부터 신인 이태연의 투구에 맞춰 라이브 배팅 훈련을 시작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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