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뛰어난 운동능력, 그리고 이를 뛰어넘는 근성과 온몸을 던지는 열정.
지난해부터 롯데 자이언츠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황성빈(26)을 대표하는 수식어들이다. LG 트윈스와의 주중 '엘롯라시코'는 황성빈의 이틀 연속 슈퍼캐치가 빛난 시리즈였다.
특히 지난달 31일 경기에선 2-0으로 앞선 5회, 좌중간을 가를 듯한 박동원의 타구를 그림 같은 다이빙으로 낚아채 희생플라이로 만들기도 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이 입을 모아 승리를 예감했던 순간이다.
1일 경기에도 황성빈의 슈퍼캐치는 계속됐다. 3회 김현수의 좌익선상 총알 같은 안타성 타구를 온몸을 던져 건져올렸다. 4회에도 김민성의 텍사스 안타성 타구를 앞쪽으로 다이빙하며 잡아냈다. 부상이 우려될 만큼 과격한 수비였지만, 그렇기에 더욱 황성빈다웠다.
하지만 1회의 결정적인 실책이 1대6 완패의 원인을 제공했다. 무사 1루에서 문성주의 안타성 타구에 몸을 던졌지만, 아쉽게 공을 놓쳤다. 이후 서둘러 수습하는 과정에서 악송구가 나왔고, 무사 1,2루가 될 상황이 무사 2,3루로 바뀌었다. 선발 반즈가 1회에만 4점을 허용하며 일찌감치 승부가 기울어버렸다. 5월 월간 최소실책(8개)을 기록한 견고한 수비가 흔들렸다.
롯데는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KIA 타이거즈와 주말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경기에 앞서 만난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황성빈은 잘하고 있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고 했다.
"어제 슬라이딩캐치 시도는 놓쳤지만 잘했다. 하지만 그 이후에 공을 잡고 첫번째 커트맨에게 던지지 못한 부분은 보완이 필요하다."
황성빈은 경남대 재학 시절까지만 해도 내외야를 오가던 선수다. 외야 수비 경험이 많지 않은 만큼 김평호-전준호 코치로부터 집중적인 조련을 받아왔지만, 디테일한 기본기에 약점이 있을 수 있다.
서튼 감독은 "4월, 5월에 보여준 장점을 6월에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부상을 최소화해야하고, 우리가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에 있어 디테일에 신경쓰며 매일매일 집중해서 열심히 경기를 치러야한다. 타격의 침체는 훈련을 통해 이겨내겠다"고 강조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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