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사직만 아니었어도 4타점 짜린데!"
극적인 끝내기 한방. '자극적인 남자' 노진혁(34)을 향해 만원 사직관중의 열광이 쏟아졌다. 그는 자신의 응원가 댄스로 화답했다.
노진혁은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5-5로 맞선 9회말, 우측 펜스 최상단을 직격하는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이날의 영웅이 됐다.
발사각이 조금만 더 높았다면 끝내기 만루포였다. 전날 이학주에 이은 이틀 연속 유격수 만루포라는 이색적인 기록도 놓쳤다. 경기 후 히어로 인터뷰에 임한 노진혁도 "넘어갔으면 끝내기 만루홈런인데, 사직만 아니면 4타점 짜린데"라며 웃었다.
먼저 3점을 내주며 흔들린 경기, 4시간 14분에 걸친 뒤집기였다. 롯데는 유강남-정 훈의 적시타를 앞세워 6회말을 4득점 빅이닝으로 만들며 승부를 뒤집었다.
KIA도 끈질겼다. 롯데 필승조 구승민, 김상수를 상대로 1점씩 따내며 기어코 따라붙었다. 하지만 철벽 뒷문 김원중에게 가로막혔다. 이어진 9회말 1사 만루에서 KIA 장현식을 상대로 노진혁의 끝내기가 터지며 이날의 길었던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이날 노진혁의 타격 성적은 4타수 1안타 1사구 1타점 2삼진. 그 1타점이 끝내기였던 반면, 매 타석도 힘겨웠다.
2회말 첫 타석은 1루 땅볼. 4회말에는 1사 1,2루에서 몸에맞는볼로 출루했지만, 이어진 병살타에 직면했다.
이날의 승부처였던 6회말, 노진혁에게도 기회가 있었다. 1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타자가 바로 노진혁. 하지만 노진혁은 삼진으로 물러났다. 다음 타자 고승민의 볼넷, 유강남-정 훈의 연속 적시타로 한숨을 돌렸다.
7회말 또 찬스가 왔다. 안치홍의 적시타로 1점 앞섰고, 이어진 2사 2루가 노진혁의 타석이었다. 또 삼진.
그래도 될 사람은 된다. 노진혁은 "사실 (윤)동희가 끝내주길 바라는 바람도 있었는데 저한테 왔다. 동생이 못해준 걸 선배가 해준 것 같다.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친게 좋았다. 4시간 짜리 게임을 빨리 끝낸게 너무 좋았다"며 웃었다.
"오늘 너무 못해서 미안한 감이 있었는데, 선수들이 1점1점 쫓아가며 포기하지 않았다. 투수들도 잘 막아줬다. 덕분에 마지막에 웃을 수 있었다. 학주도 요즘 경기를 많이 못 뛰었는데, 그걸 이겨내고 (어제 만루홈런을 쳐서)내 마음도 좋았다."
계속되는 팀 상승세에 대해 노진혁은 "모든 선수들이 똘똘 뭉쳐서 하고 있다. 3연패 없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점도 고무적"이라며 "1점 내기를 진짜 잘하는 팀들이 진짜 강팀이다. 롯데도 1점을 낼 상황에 충분히 낼수 있는 팀원들이 있다. 그래서 너무 좋다"며 활짝 웃었다.
"타점 욕심이 좀 있는 편인데, 5월부터 타점이 좀 줄어서 스트레스다. 오늘도 사직만 아니었으면 4타점 짜린데! 솔직히 아깝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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