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전세계 축구계의 관심은 '펩시티'의 트레블 여부에 쏠려있다.
2022~2023시즌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에서 역대급 역전 우승에 성공한 맨시티는 4일(한국시각) FA컵 결승에서 '맨체스터 라이벌' 맨유를 꺾고 2관왕을 확보했다. 이제 12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릴 인터밀란과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구단 역사상 첫 빅이어(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차지하면 트레블(단일시즌 3개대회 우승)을 달성한다. 잉글랜드 클럽이 트레블을 차지한 건 24년전인 1999년 맨유가 마지막이다.
반면, 준결승에서 AC밀란을 꺾고 결승에 오른 인터밀란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다. 맨시티가 '괴물 골잡이' 엘링 홀란과 역대 최고의 플레이메이커 중 한 명으로 불리는 케빈 더 브라위너와 같은 스타 선수들이 즐비한 팀인데다, 무엇보다 천재 지략가로 불리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존재에 가려졌다. 맨시티와 인터밀란의 전력차, 나아가 '과르디올라 감독이 유럽 징크스를 끝내고 한번쯤 우승할 때가 됐다'는 인식도 인터밀란을 '도전자'로 여겨지게끔 만든다.
하지만 대중이 맨시티의 행보에 주목할 때, 인터밀란은 엄청난 상승세를 탔다. 최근 컵포함 12경기에서 11번 승리하고 단 1번 패했다. 1패를 안긴 세리에A 우승팀 나폴리를 제외한 누구도 인터밀란의 위닝 멘털리티를 꺾지 못했다. 유벤투스, 라치오, 심지어 밀란 라이벌 AC밀란도. 인터밀란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일주일 앞둔 4일 토리노와 리그 최종전 원정경기를 치렀는데, 이 경기에서도 마르셀로 브로조비치의 선제결승골로 1대0 승리하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시모네 인자기 인터밀란 감독은 "유럽클럽대항전 진출을 노리는 토리노와 같은 팀을 상대로 승리하는 건 결코 쉽지 않다. 그런 경기에서 우린 높은 집중력을 유지했다. 우린 지난 2월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에서 멀리 떨어져있었지만, 그것은 인터밀란에 허용되지 않는다. 세리에A 순위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이번 승리가 중요했다"고 말했다. 인터밀란은 이날 승리로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인 리그 3위를 확정했다.
2020~2021시즌을 통해 리그 11년 무관을 끝낸 인터밀란은 최근 2시즌 연속 코파이탈리아를 차지하며 '우승하는 습관'을 들였다. 인터밀란이 마지막으로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건 조제 무리뉴 현 AS로마 감독이 이끌던 2009~2010시즌이 마지막이다. 인터밀란이 통산 4번째 우승을 차지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인자기 감독은 "지난 56번의 경기 덕분에 우린 57번째 경기를 치를 기회를 잡았다. 승리도 중요했지만, 몇 번의 패배로부터 많은 걸 배웠다"며 "트로피는 우리에게 믿음을 가져다준다. 우리는 챔피언스리그의 위대한 꿈을 가지고 있다. 최고의 팀과 최선을 다해 싸우기 위해 그곳에 간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어 "우린 함께 고통을 겪어야 한다. 맨시티의 점유권을 빼앗아야 하고 균형있게 공격을 해야 한다. 최선의 방식으로 준비할 것이고, 모든 선수가 회복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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