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의 리빙 레전드' 고요한(35)이 마침내 돌아왔다.
고요한은 4일 오후 7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펼쳐질 K리그 1 16라운드 대구 원정에서 출전선수 엔트리, 교체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4월 6일 강원과의 홈경기에서 좌측 아킬레스 파열 부상으로 쓰러져 수술대에 오른 지 1년 2개월 만에 다시 그라운드에 우뚝 섰다. 고요한의 부상 직후 이어진 슈퍼매치, 서울 팬들은 2004년 이후 19년째 서울만을 위해 뛴 원클럽맨 고요한을 향해 '언제라도 함께 해, 기다릴게' "보'고' 싶어'요한'참 더"라는 걸개를 내걸고 그의 등번호 13번을 상징하는 전반 13분 뜨거운 기립박수 응원을 통해 쾌유를 기원한 바 있다.
팬들의 간절한 바람대로 혹독한 재활을 거쳐 고요한이 다시 돌아왔다. 안익수 FC서울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요한이가 고생을 많이 했다"면서 "완벽한 상태는 아니지만 FC서울 사랑이 많은 선수"라며 "지금은 컨디션 자체보다 팀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면서 정신적 지주인 원클럽맨 고요한의 존재감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대구 원정 스쿼드에 고요한을 포함한 데 대해 "우리 팀에 서른다섯 살 선수가 4명이 있다. 이들은 경기장에서 뛰든 뛰지 않든 팀의 발전을 이끌고 멘토 역할, 리더 역할을 하는 선수들"이라고 말했다. "이런 부분이 기반이 돼 우리팀이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경기장에 있고 없고가 아니라 함께하는 부분 자체가 의미 있다"고 설명했다.
FC서울은 지난 4월 첫 홈 맞대결에서 대구에 3대0으로 완승했다. 대구는 안방에서 만원관중과 함께 설욕을 다짐하는 상황, 안 감독은 "우리는 한경기 결과에 대한 부분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어떻게 발전하고, 어떻게 팬들이 원하는 축구를 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며 큰 그림을 그렸다. "아직은 과정중에 있기 때문에 우리는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다관중으로 팬 프랜들리 클럽상을 수상한 FC서울이 이날 대팍의 만원관중 앞에서 대구와 맞붙게된 상황. 올 시즌 관중 폭발에 대해 안 감독은 흐뭇한 미소와 함께 프로페셔널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그리고 이 안에서 또 다른 책무가 발생한다. 많은 팬들이 오지 않았을 때는 우리가 잘 못하는 부분이 잘 보여지지 않지만 많은 팬들이 오심으로써 우리가 준비하는 과정에 대한 판단의 기준도 높아지게 된다. 그러니 이곳을 찾는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선 더 많은 노력이 따라야 한다. 그것이 우리의 소임"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가장 기대되는 선수를 묻는 질문에 말을 아끼던 안 감독은 "아까 한 선수에게 농담은 했다"고 귀띔했다. "(전북 조)규성이가 골 넣더라. 의조야." 국대 스트라이커 황의조를 자극한 농담, 오후 7시 시작된 대구-서울전에서 안 감독이 언중유골 농담이 통할지 지켜볼 일이다.
대구=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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