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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입문한지 18년, 롯데에 몸담은지 14년. 무수히 많은 인생의 고비를 이겨내고, 사실상의 원클럽맨으로 우뚝 선 선수이기에 팬들에게 갖는 의미는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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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부산 KIA 타이거즈전. KIA 선발 메디나의 완급조절에 고전 중이던 롯데는 0-3으로 뒤지던 6회말 반격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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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롯데 벤치는 과감하게 김민석을 빼고 정 훈을 대타로 기용했다. 커리어 내내 좌투수에게 보다 강점을 보여온 그다. 클러치에서 베테랑의 경험에 기대는 마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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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말에도 2사 후 등장, 5월 한달간 무실점에 빛나는 KIA 영건 최지민을 상대로 우중간 2루타를 쳤다. 다음 타자 황성빈의 잘 맞은 타구가 KIA 이창진의 호수비에 걸리지 않았다면, 결승점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었다.
정 훈은 전날도 출루 3번(1안타 2볼넷)과 더불어 타점까지 올리며 14대2, 12점차 대승에 톡톡히 역할을 다했다. 이틀 연속 맹활약이다.
정 훈은 지난 5월 4일 1군에서 말소됐다. 시즌 개막 이래 좀처럼 타격감을 찾지 못했고, 타율 7푼7리(13타수 1안타)의 부진 속에 2군으로 내려갔다.
2군에서의 와신상담이 큰 도움이 됐다. 타율 4할4푼4리(27타수 12안타) OPS(출루율+장타율) 1.124로 코치진에 어필했고, 약 한달 만인 지난 2일 1군에 돌아왔다. 정 훈은 "2군에서 많은 타석을 소화하며 감이 좋아졌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좌투수가 많은 KIA를 상대로 정 훈의 등록을 준비하고 있었다"며 '저격수' 역할을 기대한 래리 서튼 롯데 감독에게 완벽하게 보답했다.
긴 연패 없이 꾸준히 위닝시리즈를 쌓아가야할 롯데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출발은 늦었지만, '야구의 계절' 여름은 지금부터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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