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이 맛에 현질하지' 올 시즌을 앞두고 안방마님 영입에 80억을 쓴 롯데 자이언츠가 시즌 초반 유강남 효과에 활짝 웃고 있다.
프로 입단 이후 12년 동안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고 잠실구장 안방을 지키던 '금강불괴' 풀타임 포수 유강남이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와 4년 총액 80억 원에 FA 계약을 맺으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게 됐다.
개막 한 달은 나균안을 제외한 선발진이 흔들리며 고전한 롯데 마운드. 하지만 베테랑 김상수, 신정락, 윤명준 방출의 아픔을 딛고 일어난 베테랑 계투진과 구승민 김원중이 함께 버텨주며 파죽의 9연승을 달렸다. 투수들이 흔들릴 때나 호투를 펼칠 때도 롯데 안방은 포수 유강남이 지켰다.
올 시즌 롯데 유강남은 44경기에 출전해 49경기에 출전해 LG 박동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경기를 뛰었다. 약점이던 도루 저지율은 20%로 저조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몸을 던지는 수비와 특유의 프레이밍으로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어 주고 있다.
타율은 6일 경기 전까지 타율 0.231 31안타 1홈런 16타점 15득점. 공격력은 아쉽지만, 루상에 나가면 최선을 다해 뛰고 있다.
지난달 2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 유강남은 런다운에 걸린 주자를 잡기 위해 수비를 펼치던 도중 주자와 충돌을 피하고자 발을 빼는 과정에 무릎을 다쳤다. 검진을 결과 뼈나 근육 인대 등에는 이상 없다는 소견을 받은 후 하루만 쉬고 다시 경기에 출전한 유강남은 금광불괴라는 별명처럼 튼튼함을 과시했다.
지난 주말 3연전이 열린 사직구장. 첫날에는 휴식을 취한 유강남은 이틀 연속 안방을 지키며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두 번째 경기 선발 출장한 유강남은 3대0 뒤지고 있던 6회 2사 만루서 2타점 적시타로 날리며 KIA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대타 정훈이 남아 있던 3루 고승민 2루 유강남까지 불러들이는 적시타를 날리며 역전에 성공한 롯데는 다시 동점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9회 노직혁의 끝내기 안타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만루에서 적시타를 치고 2루까지 진루한 유강남은 정훈의 짧은 안타 때 이를 악물고 달려 홈을 향해 몸을 던졌다. 6회까지 선발 나균안을 안정감 있게 이끌었던 포수에서 추격하는 적시타와 역전 득점까지 올린 유강남 덕분에 롯데는 기세를 이어 승리했다.
3연전 마지막 날 아쉽게 패한 롯데. 6회까지 팽팽한 0의 행진을 이어가던 양 팀. 마스크를 쓰고 안방을 지킨 유강남. 3회 1사 3루 위기 속 포수 유강남의 리드가 빛났다. 실점 위기 속 류지혁을 2루 땅볼, 고종욱을 상대로는 0B 2S 3구째 바깥쪽 완벽히 제구된 포크볼이 들어오자, 특유의 프레이밍을 뽐내며 3구 삼진을 잡아냈다.
선취점을 내줄 위기를 넘긴 포수 유강남은 공을 힘차게 뿌린 뒤 다시 해맑게 웃었다. 마운드에서 내려오던 선발 한현희는 기가 막힌 프레이밍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스윕을 아쉽게 놓쳤지만, 올 시즌 롯데의 유강남 영입은 대성공이다. 숫자로 기록되는 수치는 다소 아쉬울 수 있지만 그라운드에서 유쾌한 에너지를 뽐내는 '금강불괴' 포수 유강남 덕분에 투수들은 즐겁게 공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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