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엘·롯·기'가 잘하니 프로야구 흥행이 폭발한다. 뜨거운 여름날씨만큼이나 야구장 관중석이 달아오르고 있다.
4일 기준 KBO리그 총 관중이 28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3% 증가한 수치다.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가 관중흥행을 이끌고 있다.
LG 트윈스는 시종일관 SSG 랜더스와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고, '봄데'라며 놀림받던 롯데 자이언츠도 6월까지 '톱3'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고 있다. 여기에 KIA 타이거즈도 5월 반등으로 중위권에서 버티고 있다.
동반 상승세를 보이는 만큼, 엘롯기가 만나면 폭발적인 흥행으로 이어졌다. 지난 5월 30일~6월 1일 잠실에서 열린 '엘롯라시코'는 평일임에도 3일 연속 2만 관중을 돌파했다. LG 홈경기 기준 2018년 6월 이후 5년만이다. LG와 롯데의 라이벌리와 롯데 자이언츠의 올시즌 트레이드 마크인 '기세'가 낳은 결과다.
여기에 롯데와 KIA가 맞붙은 사직 3연전은 주말 매진(2만2990석) 포함 총 6만5000명이 넘는 야구팬들이 현장을 찾아 제철을 맞이한 야구를 만끽했다. 롯데가 치른 이번주 6경기 평균 관중이 2만명을 넘어선 것. 사직은 올시즌 최다 매진(5회)도 기록했다.
사직구장은 '원정팬들의 무덤'으로 유명하다. '마!'로 대표되는 부산 갈매기들의 분위기에 압도당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KIA 팬심은 달랐다. 3일 내내 3루 원정응원석을 꽉꽉 채우며 대등한 응원전을 펼쳤다.
KIA는 올해 홈 매진은 없지만, 가는 곳마다 원정팬 몰이로 흥행 대박을 이끌고 있다. 지난 4월 SSG 랜더스와의 인천, LG 트윈스와의 잠실 시리즈에서 잇따라 매진 사례를 연출했고, 이번 사직 시리즈 역시 마찬가지다.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뿐만 아니라 KIA팬들은 원정 관중 동원에서도 엄청난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4일 양현종 유니폼 차림으로 사직구장을 찾은 이진우씨(39)는 "롯데팬인 아는형님 부부와 함께 왔다. 매년 서로의 홈경기를 찾는 사이"라며 "사실 지난 이틀간 좀 마음이 답답했는데, 오늘은 타자들이 잘 쳐서 기분좋다. 편안하게 봤다"고 했다. 여대생 이현주씨(21)는 "오늘 이의리가 너무 잘 던져서 고맙다. 속이 확 풀렸다"면서 "요즘은 윤영철이 가장 좋다. 웃는 얼굴이 예쁘다"며 웃었다.
팬들의 뜨거운 열기는 KIA 선수단의 마음에도 닿았다. KIA는 이날 이의리의 5이닝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전날(3일) 끝내기 패배의 아픔을 딛고 6대0 설욕전에 성공했다. KIA는 한주를 기분좋게 마무리하는 한편 지난 5월의 반등 모멘텀을 그대로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엘롯기'의 동시 가을야구 진출은 역사상 단 한번도 없었다. 수도권 최고인기팀인 LG, 영호남을 대표하는 롯데와 KIA. 이들 세 팀은 올시즌 나란히 포스트시즌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사상 초유의 흥행 초대박 조짐도 보인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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