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심각한 부진에 빠진 LG 트윈스의 베테랑 김현수가 잠시 쉬어간다.
LG 염경엽 감독은 4일 잠실에서 얄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 후 "김현수에게 3∼4경기 정도 휴식을 줄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기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1군 엔트리에서 빼지는 않고 1군 동료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타격 페이스를 다시 끌어올리게 한다.
4월까지 타율 4할(80타수 32안타)의 고감도 방망이를 뽐냈던 김현수는 5월이 되자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안타 치는 장면을 보기 힘들었다. 5월 3일 NC전부터 17일 KT전까지 34타석 연속 무안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5월 한달간 타율이 1할4푼8리(81타수 12안타)로 5월에 규정타석을 채운 52명 중 꼴찌였다. 6월에 들어서도 타격은 나아지지 않았다. 1일 롯데전서 첫 타석에 2타점 안타를 쳤지만 이후 타석부터 또 안타가 없다. 4일 잠실 NC전까지 16타석 연속 무안타(볼넷 1개)에 그쳤다.
4일 NC전에선 김현수가 6번까지 내려왔다. 하지만 반등은 없었다. 상대 선발 이재학을 상대로 좌익수 플라이, 3루수앞 땅볼을 쳤고, 0-3으로뒤진 7회말 1사 1,3루서 김영규를 상대로 2루수앞 땅볼로 1타점을 올렸지만 9회말 1사 1,2루의 마지막 기회에서 NC 김시훈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염 감독은 그동안 김현수가 스스로 슬럼프를 털고 이겨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를 꾸준히 기용했다. 김현수 역시 계속 출전 의사를 밝히면서 맞서 싸우려 했다.
하지만 NC와의 3연전을 스윕당하면서 LG에 다시 위기가 찾아오자 염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염 감독은 "김현수에게 몇 경기 쉴 것을 말했고, 김현수도 그렇게 하겠다고 하더라"면서 "김현수의 경우는 자신의 스윙이 무너져있다. 다시 자기 것을 찾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현수의 5일 현재 타격 성적은 타율 2할5푼4리(177타수 45안타) 1홈런 25타점이다. 분명 김현수의 이름값에는 걸맞지 않는 성적이다.
김현수는 4월 27일 SSG 랜더스전서 유일하게 벤치에서 출발해 대타 출전을 했었다. 이후엔 한번도 쉬지 않고 선발출전했다. 타격이 부진했지만 경기를 뛰면서 다시 끌어올리려 했지만 한계가 드러났다.
상대의 수비 시프트를 이겨내지 못했다. 김현수가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오면 대부분의 팀들은 내야수 3명을 1-2루 사이에 배치를 하고 유격수를 유격수 위치 대로 놓는다. 3루쪽을 비워두지만 그쪽으로 치는 것이 쉽지 않다. 잘친 타구는 어김없이 야수들의 정면으로 갔다. 심지어 밀어친 타구도 유격수나 좌익수 정면으로 가서 데이터에 너무 충실하게 쳤다. 게다가 최근엔 타구 자체가 좋지 않았다. 잘맞았다는 느낌이 나지 않는 타구가 대부분이었다. 그만큼 전혀 타이밍이 맞지 않다는 것.
김현수가 3∼4경기를 쉬게 되면서 지명타자 자리가 비었다. 염 감독은 그동안 휴식하지 못했던 오지환이나 문보경 오스틴 딘 등에게 하루씩 지명타자로 내서 체력 관리를 해줄 생각이다. 또 막 1군에 올라온 고졸 신인 김범석에게도 선발 출전 기회를 줄 생각도 가지고 있다.
지난주 2승4패에 그친 LG는 이번주에 고척에서 키움 히어로즈, 대전에서 한화 이글스를 만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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