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내가 골을 넣고 이겼다. 꿈 같은 일이 벌어졌다."
포항 스틸러스의 수비수 박승욱(26)이 환하게 웃었다.
박승욱은 6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제주와의 2023년 하나원큐 K리그1 17라운드 홈 경기에서 1-1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 추가시간 천금같은 헤딩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박승욱은 "원래 내가 뒤로 돌아가는 전략은 아니었는데 타깃맨들이 앞으로 쏠려서 (이)호재가 뒤로 가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하더라. 그런데 크로스가 나에게 와 운좋게 골을 넣을 수 있었다. 호재가 골의 반은 자기 것이라고 하더라"며 웃었다.
이어 "이날 제주전이 내 축구인생에서 손꼽힐 만한 첫 번째 경기이지 않을까. 역시 골이 무섭다. 그 전까지 하이파이브만 하던 선수들이 나에게 달려오더라"고 덧붙였다.
박승욱의 별명은 '신데렐라'다. '찐무명'이던 아마추어 3부 리거에서 프로 1부 리거로 환골탈태했기 때문이다. 2년 전 여름 K3리그 부산교통공사 소속이던 박승욱은 포항과의 연습경기 도중 김기동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당시 박승욱은 "팔라시오스를 묶으라"는 김귀화 감독의 주문을 제대로 수행했다. 곧바로 김 감독은 박승욱에게 러브콜을 보내 품었다. 이후 박승욱은 김 감독의 주문을 제대로 이행했다. 박승욱은 "포항 유니폼을 입자 감독님께서 측면 수비수 출신의 많은 선수들의 비디오 영상을 분석관에게 주문해 나에게 주셨다. 따라하라고 하셨다. 그래서 감독님 주문대로 따라했더니 팀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승욱은 그야말로 '복덩이'다. 측면 수비수 뿐만 아니라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활용할 수 있는 '멀티 자원'이다. 부상 선수가 발생했을 때 어느 포지션에 맞출 수 있는 '만능 키'였다. 박승욱은 "팬들이 가장 많이 불러주시는 '포항의 보물'이라는 애칭이 듣기 좋은 것 같다"고 했다.
박승욱은 "사실 옆 포지션에 간섭하는 걸 좋아한다.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다라는 것이 있다. 그런 마인드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측면 수비수 중 (신)광훈이 형의 플레이가 인상깊었다. 후방 빌드업이 센터백 라인에 맞추면서 이뤄지더라. 그러면서 앞에 많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더라"고 했다.
박승욱은 최근 2차 국군체육특기병 최종 합격자에 합격했다. 입대는 12월 4일 예정이다. 이에 대해 박승욱은 "싱숭생숭하지만, 아직 6개월이 남았다. 포항에서 후반기에 할 도리를 다해야 한다. 흔들리지 않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포항=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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