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한동희가 우리한테 얼마나 잘치는데…."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휴식일인 5일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의 엔트리 제외 소식에 깜짝 놀랐다. KT에겐 한동희가 요주의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롯데는 두달 동안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은 한동희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시켰다. 한동희는 올시즌 43경기서 타율 2할3푼5리(173타수 36안타) 2홈런 20타점에 머물렀다.
지난해엔 4월 한달 동안 무려 4할2푼7리의 타율을 기록했다. 올해 두달동안 친 안타(36개)보다 지난해 4월에 친 안타(38개)가 더 많았다. 4월 타율 1할6푼9리(71타수 12안타)를 보였던 한동희는 5월에 2할7푼8리(72타수 20안타)로 좋아졌고, 6월엔 3경기서 10타수 4안타를 기록해 나쁘지 않았지만 래리 서튼 감독은 쉬어가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
서튼 감독은 한동희에 대해 "두달 동안 타격에서 고전했다. 가끔 타격감이 올라오는 듯했지만 꾸준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수비에서는 좋은 집중력을 많이 보여줬다"면서 "이제는 잠시 2군에서 멘탈적으로 리셋하고, 기술적으로도 작년에 좋았던 폼을 되찾고 고전했던 부분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주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마침 KT전을 앞두고 한동희의 2군행이 결정됐다. KT는 쾌재를 불렀다. 까다로운 타자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한동희는 KT에 강했다. 2021년에 KT전에 2할9푼8리(47타수 14안타)를 기록해 키움(0.308)과 삼성(0.300)에 이어 세번째로 좋은 타격을 했다. 지난해엔 KT전에서 무려 타율 3할9푼6리(48타수 19안타)를 때려 가장 좋은 타격을 했었다. 올해도 KT전에선 타율 2할7푼3리(22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 중으로 KIA전(타율 0.276, 29타수 8안타)에 이어 두번째로 좋은 타격을 했었다.
KT 이강철 감독은 "한동희가 우리한테는 정말 잘치는 타자다"면서 "당하는 입장에선 인상깊게 잘치는 타자가 기억나지 않나. 한동희가 중요할 때 하나씩 치는 그런 타자였다"라고 했다.
한동희는 6일 선발이었던 고영표를 상대로도 6타수 2안타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2021년부터 3년 동안 고영표에게 타율 2할8푼6리(14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 중이었다.
하지만 롯데는 상대팀을 고려하지 않고 한동희의 타격 자체만을 보고 리셋할 시간을 주기로 했다.
한동희가 빠져서였을까. KT는 고영표가 7이닝 1실점의 호투를 했고, 이어 박영현과 마무리 김재윤이 1이닝씩을 잘 막아 4대1로 승리했다. 롯데는 KT를 상대로 단 4안타에 머무르는 빈공으로 이날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박세웅을 도와주지 못했다.
한동희의 2군행을 KT와의 3연전 이후로 미뤘으면 어땠을까. 이미 벌어진 일이기에 만약은 의미가 없다. 한동희는 2군에 내려간 뒤 6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서 5타수 2안타의 좋은 모습을 보였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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