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2경기 연속 7이닝 투구. 적응력이 빠르다. SSG 랜더스의 대체 카드가 성공을 거두고 있다.
SSG 새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2경기 연속 7이닝 투구를 이어갔다. 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한 엘리아스는 7이닝 동안 5안타(1홈런) 6탈삼진 2볼넷 1실점을 기록하면서 선발승을 거뒀다.
KBO리그 데뷔 이후 3경기에서 점점 더 내용이 좋아지고 있다. 지난 5월 24일 LG 트윈스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른 엘리아스는 승리 투수가 됐지만 아직은 적응을 하지 못한 상태로 5이닝 5안타(1홈런) 2탈삼진 4볼넷 3실점을 기록했었다. 그리고 두번째 등판인 5월 31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처음으로 7이닝을 소화했지만 피홈런을 2개나 허용하면서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었다.
다시 KIA를 상대로 세번째 등판을 가진 엘리아스는 7이닝을 단 1점으로 막아냈다. 박찬호에게 4회에 허용한 솔로 홈런 외에는 실점이 없었고, 타자들도 1회에 2점 내 리드를 가져왔다. SSG는 이날 마지막까지 1점의 리드를 지켜내면서 2대1로 승리했고, 엘리아스는 시즌 2승째를 챙겼다.
엘리아스는 SSG가 에니 로메로를 퇴출하면서 영입한 투수다. 모든 것이 쉽지 않았다. 로메로가 스프링캠프 막판에 일으킨 어깨 통증으로 정상 투구가 불가능한 상황이 이어졌고, SSG는 일찌감치 대체 선수 찾기에 나섰지만 성사가 쉽지 않았다. 구단에서 관심을 보인 선수가 있었으나 선수 본인이 한국행을 원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차선에 차선을 찾기가 계속됐다.
우여곡절 끝에 엘리아스를 찾았다. 지난해 우승팀인 SSG는 올해도 확실히 '원투펀치'를 맡아줄 수준의 외국인 투수를 원했다. 이미 선발 자원 자체는 풍부한 상황에서 평범한 투수로는 위력을 발휘하기가 힘들다. 팀내 경쟁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최종 계약까지 시간이 더 늦어진 점도 있다.
그러나 엘리아스가 기대보다 더 빨리 좋은 투수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매 경기 피홈런이 나왔다는 점은 아쉽지만, 점점 더 자신의 장기를 보여주는 모습이다. 초강속구를 뿌리는 파워형 투수는 아니어도 KBO리그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수준의 구속과 구위, 특히 변화구 제구 능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슬라이더, 커터 등 다양한 무기들을 적절히 섞어 효과를 보고 있다. 아직은 적응 기간이라고 볼 수 있으나 상대 타자들도 쉽게 공략을 하지 못하고 있을 정도로 힘이 있다.
엘리아스가 이렇게만 던져주면 계산이 달라진다. SSG는 현재 LG, 롯데와 선두권 경쟁을 하고 있다. 1경기, 1경기 승패에 따라 순위 숫자가 바뀔 수 있는 팽팽한 경쟁이다. 특히나 김광현이 로테이션에서 빠져있고, 젊은 투수들도 기복이 있는 상황에서 엘리아스가 지금처럼 빠르게 적응을 마쳐준다면 김원형 감독이 승부처로 꼽은 혹서기에도 순위 유지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희망이 보인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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