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지난 7일(이하 한국시각) 메이저리그를 강타한 안타까운 소식은 제이콥 디그롬(텍사스 레인저스)이 곧 토미존 서저리(TJS)를 받는다는 것이었다.
디그롬은 지난 4월 29일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4회 2사까지 1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다 갑작스럽게 팔 통증을 호소하며 자진 강판했다. 그리고 이튿날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다. 지난달 말까지 재활이 순조롭다는 소식이 들려왔지만, 지난 6일 60일짜리 IL로 이관된데 이어 이날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소견을 받은 것이다.
디그롬이 TJS를 받는 것은 생애 두 번째다. 뉴욕 메츠에 입단한 2010년 그는 루키 리그에서 6경기를 던진 뒤 첫 TJS를 받았다. 13년 만에 다시 같은 부위에 같은 수술을 받게 됐다.
조만간 수술 일정이 확정될텐데 이달 중으로 TJS가 집도된다면 복귀 시점은 내년 7월 정도로 예상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연상되는 투수가 있다. 바로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다. 류현진도 지난해 6월 18일 생애 두 번째 TJS를 받았다. 인천 동산고 2학년이던 2004년 이후 18년 만에 같은 부위에 같은 목적으로 칼을 댄 것이다.
류현진은 다음 달 올스타브레이크 직후 복귀를 목표로 막바지 재활을 진행 중이다. 이달 중순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을 시작할 계획인데, 모든 게 순조롭다면 후반기가 시작되는 7월 15일부터 로테이션에 합류할 수 있을 전망이다.
수술 시점이 비슷한 디그롬도 류현진과 같은 재활 과정을 밟을 수밖에 없다.
미국 유력 매체 CBS스포츠가 TJS를 두 번 받은 투수들을 소개하며 디그롬의 이상적인 재활 모델로 류현진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기사를 쓴 데인 페리 기자는 '텍사스는 디그롬과 계약한 지난 겨울 부상 위험을 어느 정도 감안했지만, 최악의 시나리오가 이처럼 빨리 찾아올 줄은 몰랐을 것'이라며 '2010년 첫 TJS를 받은 디그롬은 이 수술을 두 차례 받은 뒤 성공적인 복귀를 시도하는 몇 안 되는 투수들 그룹에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두 번의 TJS를 받은 뒤 복귀해 성공적으로 메이저리그를 점령한 대표적인 투수는 공교롭게도 디그롬의 팀 동료인 네이선 이발디다. 이발디는 2007년, 2016년 해당 수술을 받았다. 지금은 메이저리그 최강 선발투수로 AL 사이여앙 후보로 꼽힐 정도로 특급 피칭을 펼치고 있다.
페리 기자는 '올해 33세인 이발디는 가장 뛰어난 투수로 자리잡았다. 두 번의 TJS를 받고 돌아와 부활에 성공한 다른 투수로 제임슨 타이욘, 다니엘 허드슨, 제이슨 이스링하우젠, 크리스 카푸아노, 호아킴 소리아를 들 수 있으며, 현재 복귀 준비 중인 류현진과 LA 다저스 워커 뷸러가 곧 이 그룹에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페리 기자에 따르면 TJS를 두 차례 이상 받은 투수들 40명 중 그 사이 기간이 디그롬보다 긴 투수는 5명이다. 그 가운데 류현진이 18년으로 가장 길다. 디그롬이 류현진을 모델로 삼고 재활을 진행해야 한다는 소리다.
페리 기자는 '류현진이 디그롬에겐 최고의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류현진은 과거 올스타 레벨로 던지면서도 잦은 부상에 시달렸다. 디그롬이 이번에 수술을 받고 돌아오면 류현진과 비슷한 36세가 된다'면서 '현재 류현진은 불펜피칭 단계다. 그는올스타 브레이크 직후 로테이션에 합류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
덧붙여 '류현진이 걸어온 행보는 유사성이 많은 디그롬에게 아주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며 '디그롬에게 어려운 문제들이 많이 닥치겠지만, 류현진처럼 재활에 성공하는 게 결코 불가능한 게 아니다'고 주장했다.
류현진과 디그롬은 2019년 NL 사이영상을 다퉜던 '한때 라이벌'이었다. 당시만 해도 디그롬은 건강한 선발투수였다. 지금은 커리어 후반 최대 고비를 맞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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