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9회말 2사 1,2루, 마운드에는 리그 최고 마무리투수. 하지만 이정후는 피한다.
키움 히어로즈는 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LG 트윈스와 주중 시리즈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전날 연장 12회 혈투 끝에 5대5 무승부를 기록한 두 팀이다. 키움은 3-1로 앞서다 8회 LG 박동원에게 동점 투런포를 허용했고, 연장 12회초 박동원에게 2타점 역전 적시타를 허용했지만 곧바로 김수환의 동점 투런이 터지며 가까스로 비겼다. "갔어!"라며 포효하는 홍원기 키움 감독의 모습도 포착됐다.
홍 감독은 "내가 (김수환의 홈런 때)고함을 질렀던가? 어제 12회까지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며 멋쩍어했다.
이어 "어제 같은 경기를 하고 나면 선수들이 힘들다. 이겼으면 여파가 좀 덜한데, 다행히 무승부이긴 했지만…"이라며 아쉬워했다. 다행이라는 생각보단 아쉬움이 더 크다.
"이기고 있었고, 우리가 계획한대로 필승조가 다 나갔다. 실투 하나 때문에 동점이 됐고, 몇번의 찬스가 무위로 끝났고, (역전타 맞기 전에도)2사 후에 볼넷을 줬고, 실책도 나왔고…아쉬움의 감정이 더 강한게 사실이다."
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회수 전체 1위(34회). 이만큼 안정적인 선발을 갖추고도 약한 타선 때문에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홍 감독은 "후라도도 그렇고, 안우진 최원태 모두 득점 지원이 부족한게 사실이다. 언젠가는 타자들이 도와줄 때가 있을 것이라 믿는다"며 의지를 다졌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5~6월을 거치면서 이정후의 타격감이 완전히 살아났다는 것. 어느덧 타율도 2할9푼까지 끌어올렸고, 6월 들어서는 타율 5할(22타수 11안타)에 2홈런 OPS(출루율+장타율) 1.502로 폭주하고 있다. LG 박동원과 더불어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다.
하지만 이정후의 뒤를 받쳐야할 러셀의 부진이 또 마음에 걸린다. 러셀은 전날 4타수 무안타 4삼진으로 부진한 끝에 대타로 교체됐다. 4월 타율 3할4푼2리 OPS 0.889의 맹타를 휘두르던 러셀은 5월 2할5푼 0.677, 6월 2할1푼1리 0.529로 급전직하하고 있다.
특히 전날 9회말 2사 1,2루에 이정후 타석에서 LG 마무리 고우석조차 스트레이트 볼넷을 택했다. 홍 감독은 "이정후와 러셀의 현재 상태를 다른 팀들도 분명하게 파악하고 있다는 얘기"라며 입맛을 다신 뒤 "그래도 러셀도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좋아질 거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일단 타순 조정은 없다. 8일 경기에도 이정후와 러셀이 3~4번으로 출전한다.
고척=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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