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오늘 (박)종훈이가 120개 던져야 합니다(웃음)."
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은 위트 섞인 농담으로 애제자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했다.
SSG는 이날 마무리 투수 서진용(31)과 베테랑 불펜 고효준(40) 노경은(39)을 쉬게 했다. 6~7일 이틀 연속 1점차 승부를 펼치는 가운데 세 투수가 쉴새 없이 마운드에 올랐던 여파다. 김 감독은 "박종훈도 연투 상황을 보면서 (오늘 경기에) 불펜 투수들이 빠지는 것을 예감했을 것"이라며 "그래서 이닝을 좀 더 끌고 가고자 할 것이다. 앞서 두 경기를 이긴 만큼, 박종훈이 부담없이 편안하게 던졌으면 좋겠다. 그렇게 던져준다면 좋은 투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승부. 2-0 리드를 안은 채 1회말 마운드에 오른 박종훈은 선두 타자 류지혁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이후 세 타자를 잘 처리하면서 무난하게 출발했다. SSG 타선은 2회초 1점을 더 보탰고, 박종훈의 어깨도 그렇게 가벼워지는 듯 했다.
그런데 2회말 박종훈이 갑자기 무너지기 시작했다.
선두 타자 김선빈에 볼넷을 내준 박종훈은 고종욱을 1루수 직선타로 잡았다. 하지만 이우성이 친 유격수 왼쪽 타구가 내야 안타가 되면서 주자가 쌓였고, 박종훈은 신범수에게도 볼넷을 내주면서 1사 만루 위기에 처했다. 김규성을 삼진 처리하면서 안정을 찾는 듯 했던 박종훈은 류지혁에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면서 첫 실점했다. 다시 이어진 1사 만루에선 박찬호가 3루 방향으로 친 타구를 최 정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그 사이 주자 올 세이프 되면서 실점이 추가됐다. 박종훈은 소크라테스에게도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고, 최형우 타석에선 폭투로 4실점째를 했다. 4회에만 무려 46개의 공을 던졌다.
이후 승부는 소강상태로 접어들었지만, 박종훈은 3회와 4회에도 선두 타자를 각각 볼넷, 사구로 출루시키면서 제구 불안을 드러냈다. 결국 SSG 벤치는 5회말 시작과 함께 박종훈을 불러들이고 이로운을 마운드에 올렸다. 4이닝 2안타 6볼넷(1사구) 3탈삼진 4실점, 총 투구수는 81개.
박종훈은 지난달 26일 두산전에서도 4⅔이닝 동안 4사구 7개로 3실점한 바 있다. 당시 타선 지원 덕에 패전 위기는 모면했지만, 제구 난조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5이닝 투구에 미치지 못했다. KIA전에서 또 한 번 악몽이 반복됐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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