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을 보면 대표선수 꿈을 키웠다. 정근우 선배님의 홈 슬라이딩, 이승엽 감독님의 홈런 등 인상적인 장면이 너무 많다. 그런 장면을 보고 야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두눈 반짝이면 TV 중계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 야구대표팀 우승을 지켜봤던 한화 이글스 내야수 노시환(23)이 2023년 항저우아시안게임 대표로 선발됐다. 고교시절 청소년대회로 활약한 후 처음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다.
"일단 팀에 최대한 집중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신경을 안 썼다. 그런데 (대표팀 선발)날짜가 다가오면서 조금씩 생각이 났다. 프로에서 처음으로 대표가 됐는데, 태극마크를 달고 싶었다. 너무 영광스럽다."
솔직담백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3루수로 성장중인 한화 간판타자. 지난 5월 살짝 부진을 겪었지만 최고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6월 8일 현재 54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1푼1리(209타수 65안타), 9홈런, 31타점을 기록했다. 그의 대표팀 선발을 두고 뒷말이 나올 수가 없다.
지난 해 부진했던 노시환은 마무리훈련부터 2023년 시즌을 준비했다. 체중을 줄이고 타격폼을 정비해 새 시즌을 맞았다. 노력한 만큼 성과가 따랐다. 올 시즌 한화의 중심타자, 핵심전력으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에 한화 선수는 한명도 뽑히지 못했다. KBO리그 10개 구단 중 유일했다. 노시환은 "개인적으로 부끄러웠다"고 했다. 그는 "한화 이글스에도 이런 선수가 있다는 걸 알리고 싶다"고 했다.
올 시즌 노시환은 계속해서 3루 수비를 하고 있다. 코칭스태프에선 관리 차원에서 지명타자 출전을 제의하기도 했지만, 고사했다. 수비를 하면서 타석에 서는 게 타격감을 유지하는 데 좋다고 했다. 지명타자로 출전 해 더그아웃에서 수비를 지켜보는 게 어색하다고 했다.
노시환은 "타격뿐만 아니라 수비도 잘 해 내 가치를 높이고 싶다. 수비 욕심이 생겼다. 올해는 더 수비에 신경쓰고 있다"고 했다.
이번 대표팀의 3루수는 노시환과 문보경(LG 트윈스) 둘이다. 그는 "대표팀 감독이 정해주시면 어떤 자리에서든 잘 할 자신이 있다"고 했다.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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