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PGA(한국프로골프) 코리안투어에 새로운 '라이징 스타'가 탄생했다.
최승빈(22)이 국내 골프 역사상 가장 오래된 대회인 KPGA 선수권대회에서 생애 첫승을 달성했다. 최승빈은 11일 경남 양산 에이원CC(파71·7138야드)에서 펼쳐진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8개, 보기 1개로 7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가 된 최승빈은 동갑내기 박준홍을 1타차로 따돌리며 우승을 차지했다. 2020년 KPGA에 입회, 이듬해 투어 프로 자격을 따낸 그는 1958년부터 시작된 이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는 감격을 맛봤다.
선두 이정환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에 접어든 최승빈은 3번홀(파5)과 4번홀(파3) 연속 버디로 역전극 시동을 걸었다. 같은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박준홍은 전반에만 버디 4개를 만들어내면서 선두로 올라선 가운데, 최승빈이 뒤를 따르는 구도가 이어졌다.
하지만 후반홀 박준홍이 버디를 추가하지 못하는 사이, 최승빈이 10번홀과 11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에 이어 13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잡으면서 두 선수가 물고 물리는 흐름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최승빈은 16번홀(파4) 보기로 주춤하는 듯 했지만, 17번홀(파3) 티샷을 홀컵 5m 거리에 붙였고, 버디로 마무리하면서 만회했다. 박준홍도 17번홀 티샷을 홀컵 2m 거리에 붙여 버디로 마무리하면서 승부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갈리게 됐다.
먼저 18번홀에 선 최승빈은 18번홀 티샷을 페어웨이로 보낸 뒤 두 번째 샷으로 홀컵 1.4m 앞에 안착하는 신들린 샷을 선보여 버디로 마무리하며 기어이 박준홍을 따라잡는 데 성공했다. 박준홍은 티샷이 페어웨이 오른쪽 벙커에 빠지고 두 번째 샷마저 그린에 올리지 못한 가운데, 세 번째 칩샷으로 홀컵 9m 거리에 공을 떨어뜨려 파 퍼트로 연장전을 노렸다. 하지만 박준홍이 시도한 퍼트는 홀컵 오른쪽을 가까스로 비켜갔고, 초조하게 이 장면을 바라보던 최승빈은 얼굴을 감싸쥐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최승빈은 우승 직후 "아직 실감이 잘 안난다. 대회를 치르면서 레전드 프로들이 많이 나오셨다. (이런 대회에서 우승한 게) 아직 실감이 안난다"고 감격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가족들이 가장 생각난다. 부모님이 대회마다 오셔서 응원해주시는데 잘 표현을 못했다.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우승을 발판 삼아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국내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게 우선이지만, 꿈꿔온 미국 무대에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승빈은 KPGA 선수권대회에서 생애 첫 승을 기록한 24번째 선수가 됐다. 이번 우승으로 최승빈은 3억원의 우승 상금과 제네시스 포인트 1300점, 5년짜리 투어 시드 뿐만 아니라 KPGA 선수권대회 영구 출전권을 얻었다.
양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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