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손바닥은 아프지만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득점과 함께 덕아웃에 들어온 쌍둥이들이 염경엽 감독의 손을 향한 거친 하이파이브로 신바람을 올렸다. LG는 11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13대7로 승리했다.
주말 3연전 스윕 위기에서 몰린 쌍둥이 타선은 1회부터 폭발했다.
1사 후 신민재가 상대실책으로 진루한 후 김현수의 안타로 만들어진 1사 1,3루의 찬스에서 오스틴이 우전안타로 선취타점을 올렸다.
오지환이 사구로 출루해 2사 만루 기회가 이어졌고 문보경이 장민재의 4구째 직구를 밀어 쳐 좌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폭발했다. 1회부터 4대0이 됐다.
홈을 밟은 오스틴 김현수 오지환이 나란히 덕아웃으로 들어와 염경엽 감독과 손바닥을 부딪혔다.
1회부터 터진 타선에 흥이 오른 김현수는 염 감독의 손바닥을 향해 강력한 스매싱을 날렸고 염 감독은 매운 손맛에 순간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짜릿한 득점이나 이기고 있는 순간에만 나오는 감독을 향한 선수들의 격한 표현이었다. 염 감독은 잔뜩 흥이 난 선수들의 이런 행동을 환한 미소로 받아주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선발투수 켈리의 난조로 1회말 5점을 내주며 5대4 역전을 허용한 LG, 그러나 쌍둥이 덕아웃엔 질 것 같지 않은 분위기가 맴돌았다.
2사 후 만들어진 만루 찬스에서 박동원이 김기중을 상대로 재역전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점수는 6대5.
1회 싹쓸이 2루타를 날렸던 문보경에게 찬스가 왔다. 문보경은 바뀐 투수 한승혁을 상대로 6구째 바깥쪽 높은 149km 직구를 밀어올려 좌측 담장을 넘기는 아치를 그려냈다.
문보경의 개인 통산 첫번째 만루홈런이었다. 점수를 10대5로 벌리는 결정적 한 방이었다.
염 감독은 홈런을 치고 가장 먼저 덕아웃으로 귀환한 문보경을 향해 먼저 손을 들어올리며 환하게 웃었다.
염 감독이 방심한 사이 더 큰 것이 기다리고 있었다.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던(?) 박동원은 염 감독의 손바닥에 매운 맛을 선사하며 득점 만큼이나 짜릿함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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