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뜻하지 않은 테스트의 장이 열렸다. 클린스만호의 센터백 포지션이 완전 물갈이 됐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 A대표팀은 16일 오후 8시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페루와, 20일 오후 8시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엘살바도르와 6월 두 차례 친선 A매치를 치른다.
눈여겨볼 포지션은 중앙 수비다. 권경원(감바 오사카)마저 낙마했다. 대한축구협회는 12일 '권경원이 7일 열린 J리그 경기 중 발목 인대가 손상돼 소집 명단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앞서 김민재(나폴리) 김영권(울산 현대) 조유민(대전하나시티즌)이 일찌감치 각각 군사훈련과 부상으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권경원이 마지막으로 이탈 대열에 합류하며, 지난 3월 명단에 뽑혔던 센터백 라인 전원이 빠지게 됐다. 김민재 김영권 조유민 권경원은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도 함께 한 바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정승현(울산)과 박규현(디나모 드레스덴)을 대체 발탁했다. 수비진에서 정승현의 발탁은 어느 정도 예상이 됐지만, 박규현의 발탁은 의외다. 정승현은 벤투호에서 월드컵 직전까지 최종 엔트리 승선 경합을 했던 수비수다. 부상 등이 겹치며 최근 출전 시간이 줄어들었지만 K리그 정상급 수비수다.
박규현은 당초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 명단에 포함됐으나, 클린스만 감독의 부름을 받고 A대표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박규현은 울산 현대고 출신으로 곧바로 독일 베르더 브레멘에 둥지를 틀었다. 박규현은 레프트백, 센터백, 수비형 미드필더 등을 두루 소화할 수 있는 멀티자원으로 연령별 대표팀에 꾸준히 이름을 올린 유망주다. 지난 시즌 임대로 나서 준수한 활약을 펼친 박규현은 올 여름 드레스덴 완전 이적을 택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왼발잡이 센터백으로 박규현을 낙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뜻하지 않게 완벽히 새로운 얼굴로 중앙 수비진을 구성하게 됐다. 왼발의 김주성(FC서울) 박규현, 오른발의 박지수(포르티모넨세) 정승현으로 새로운 조합을 짜야 한다. 아시안컵을 준비 중인 클린스만 감독 입장에서 플랜B를 테스트할 수 있는 기회다. 동시에 센터백 풀을 늘릴 수 있는 찬스기도 하다.
클린스만 감독은 정승현 박규현을 뽑으며, 문선민(전북 현대)도 불렀다. 문선민은 2019년 12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이후 3년반 만에 대표팀에 승선했다. 문선민은 최근 K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다시 한번 기회를 잡았다. 3월 A매치와 비교해 황희찬(울버햄턴)이 복귀한 클린스만호는 문선민까지 더하며 측면의 속도가 더욱 올라가게 됐다.
중국에 구금된 손준호(산둥 타이산)는 명단에 계속 포함됐다. 대한축구협회는 "손준호는 소집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하지만 명단에는 계속 포함될 예정"이라고 알렸다. 클린스만 감독은 "우리가 100% 손준호를 서포트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다. 최대한 도와주려는 의도로 선발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로써 클린스만호는 당초 23명보다 1명 많은 24명을 소집했다. 대한축구협회는 '부상 선수 발생에 대비하고 선수 운용에 여유를 갖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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