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됐다!'
지난 1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 맞대결. 키움은 1-0으로 앞선 7회초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1회 이후 점수를 내지 못했던 키움으로서는 실점하게 되면 분위기를 완벽하게 넘겨줄 수 있었던 시점. 키움은 양 현(31)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미 올라갈 준비는 끝났다. 양 현은 "최근에 우타자에게 안 좋아서 좌타자 상대로 올라갈 거 같았다"고 돌아봤다.
투심으로 승부했다. 포수 김동헌은 "아무래도 투심이 땅볼을 유도하기가 좋아서 볼배합을 그렇게 갔다"고 설명했다. 양 현은 "긴장이 좀 됐다. 만루 상황인데 상위 타선부터 시작돼서 더 집중하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1B-1S. 3구 째에 타자 류지혁 방망이가 돌았고, 2루수 땅볼로 이닝이 끝났다. 2루수 김혜성에게 공이 가는 순간 양 현은 '됐다. 끝났다'고 생각하며 활짝 웃었다.
양 현이 승부처에서 아웃카운트를 잡아내 분위기를 유지한 키움은 1대0으로 무실점 승리를 잡았다. 3연승.
2011년 신인드래프트 10라운드(전체 73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양 현은 2016년 2차 드래프트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로 팀을 옮겼다.
2020년 8승 11홀드를 기록하는 등 등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나 싶었지만, 2022년 부상으로 25경기 출장에 그쳤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 8경기에 나오며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앞장섰다.
올 시즌 양 현은 올 시즌 양 현은 부지런하게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25경기에서 4홀드 평균자책점 3.20을 기록하면서 팀 허리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전력분석 관계자들은 양 현의 장점으로 스트라이크존 낮은 쪽 공략에 탁월하다는 것을 꼽았다. 스트라이크존 낮은 곳에 공을 던지는 건 많은 투수들이 주문받는 부분이기도 하다.
다만, 양 현의 경우 스트라이크존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었다. 낮은 공에 다소 박할 경우 볼넷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 입장. 힘으로 타자를 누르는 것보다는 공의 움직임이나 정교한 제구로 승부를 보는 만큼, 한 가운데 몰릴 경우 장타가 나올 수도 있다. 스트라이크존 낮은 쪽 공략은 양 현에게 생존의 길이었다.
다만 '탄착군 조정'은 있었다. 양 현은 "너무 낮게 보고 던졌더라. 잔류군에서 캠프를 시작했을 때 이승호 코치님께서 너무 낮게 보는 것보다 높게 보고 하면 더 결과가 좋을 거라고 하셨다"라며 "내 생각보다 높게 보고 던지니까 결과가 좋았다. 가운데 보고 연습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양 현은 "지난 2년 간 잘 못 던졌는데, 올해는 많이 던지고 있어서 좋다"라며 "앞으로도 공격적인 피칭을 하겠다. 감독님께서 나가라고 하면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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