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부산 돌격대장이 부활했다. 답답했던 팀 공격도 술술 풀려 회장님을 환호케 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13일 부산 한화 이글스전에서 7대5로 승리했다. 선취점을 내준 뒤 역전했다가 재역전당한 후 다시 뒤집고 어렵게 지켜낸, 힘겨운 승리였다.
그 물꼬를 튼 선수가 바로 황성빈이다. 이날 리드오프 겸 좌익수로 출전한 황성빈은 4타수 3안타 1볼넷을 얻어내며 무려 4출루를 달성, 2득점을 올리며 역할에 걸맞는 대활약을 펼쳤다.
뜨거운 파이팅을 지닌 더그아웃의 에너자이저다. 빠른발과 왼손잡이의 특성을 극한까지 활용한 번트와 내야안타가 주요 특징이라 얄미움이 배가된다.
그런데 이날은 달랐다. 평소보다 공을 확실히 받쳐놓고 때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1-1로 맞선 2회에는 직접 1타점 2루타를 때려냈고, 6회에도 정확하게 3유간을 가르며 만루 찬스를 주도했다.
경기 후 만난 황성빈은 마음의 짐을 내려놓은듯 후련한 표정이었다. 그는 "이제 안타가 좀 나오고 감이 잡히다. 지난주에는 정말 팀에 아무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스스로를 질타했다.
"타격 준비 과정에서 임팩트 전 동작을 줄이려고 노력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복귀 후에 야구가 너무 안되서 좀 많이 우울하고 힘들었는데, 이젠 보다 팀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다행스럽다."
원체 응원단장을 자처하는 선수지만, 평소보다 더 크게 환호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알고보니 이또한 '마음의 짐' 때문이었다. 황성빈은 "팀에도 팬분들꼐도 너무 죄송해서…(평소보다 더 했다)오늘은 1번타자로서의 역할을 좀 한 것 같아서 다행"이라며 웃었다. 서로간의 부상이 겹치면서 '환상의 짝꿍'이었던 안권수와 콤비를 이루지 못하는 점도 아쉬운 부분.
"진짜 많이 힘들었다. 21타석 무안타였다. 잘 맞은 타구도 다 잡히니까, 막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안)권수 형 몫까지 하려고, 또 기운 좀 받으려고 형 팔꿈치 보호대를 끼고 시합하기도 했는데…너무 안되서 뺐더니 잘된다. 돌아올 때까지 형을 열심히 응원하겠다. 다시 함께 테이블세터 하고 싶다."
공교롭게도 롯데 자이언츠 구단주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방문한 날 대활약을 펼쳤다. 황성빈은 "의식하진 않았다"며 폭소한 뒤 "구단주 님이 와주셔서 더 힘이 된 것 같다. 덕분에 이런 타이트한 경기를 우리가 이겨내지 않았나 싶다"고 강조했다.
"기분좋은 화요일의 출발이다. 앞으로 더 올라가고 싶다. 오늘은 나보단 (윤)동희 홈런이 가장 결정적인 한방이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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