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은 시신경이 손상되며 시야가 좁아지고 최악의 경우 시력을 잃게 되는 병이다.
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3대 실명질환'으로 경각심을 갖고 신경을 써야 한다. 흔히 나이가 들며 생기는 노인성 질환 정도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고 젊은층에서는 어떤 병인지조차 잘 모르는 경우도 있다.
젊다고 해서 녹내장의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다. 최근 보건의료 빅데이터 통계에 따르면 녹내장으로 병원에 내원한 환자의 10명 중 1명은 20~30대 젊은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가 젊다고 해서 마냥 안심할 수 있는 질환이 아니라는 것이다.
젊은층의 녹내장 위험을 높이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근시다. 근시는 안구의 앞뒤 길이 즉, 안축장이 정상에 비해 긴 경우가 많다. 눈 길이가 길어지면 시신경을 포함한 눈의 구조물들이 위축되며 이로 인해 녹내장성 손상이 잘 생길 수 있다. 평소 안경을 써왔다면 지금부터라도 관심을 갖고 살피는 것이 좋다.
또한 녹내장의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는 안압인데, 안압이 정상이라고 하더라도 안전한 것은 아니다. 같은 안압이라도 사람마다 시신경이 느끼는 압력의 정도는 다르며, 정상 범위 내의 안압이라도 시신경이 손상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정상안압 녹내장' 환자가 10명 중 7~8명을 차지할 정도로 많은 편이다.
정상안압 녹내장은 대부분 뚜렷한 자각증상 없이 천천히 진행된다. 시야장애나 시력저하 등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시신경이 상당히 손상됐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 환자 중에는 시신경의 80~90%가 손상될 때까지 모르고 방치하는 경우도 있다.
시신경은 한 번 손상되면 다시 되살릴 수 없다. 실명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으려면 남은 시신경이 더 이상 손상되지 않도록 경과를 관찰하며 관리해야 한다. 빨리 치료를 시작할수록 삶의 질을 희생하지 않으면서 시력을 지킬 가능성이 높아진다. 안압, 안저검사 등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중요한 이유다.
녹내장은 안압과 근시, 나이, 가족력 등 위험인자 외에도 고혈압, 당뇨,고지혈증 등 미세 혈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혈관 질환 환자들이 조심해야 한다.
본인도 모르는 사이 시력을 상실하는 병인 만큼, 발병률이 높아지는 40대 이후에는 매년 안과 검진을 받으며 눈 상태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나이가 젊더라도 가족 중 녹내장 환자가 있거나 근시 등 다른 위험요인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정기검진을 시작해야 한다.
도움말=전주 온누리안과병원 김성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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