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반등 신호탄일까.
지난달 말 퓨처스(2군)행 통보를 받은 KIA 타이거즈 1루수 황대인(27). 퓨처스리그에서 무력 시위를 제대로 펼쳤다. 황대인은 14일 강화구장에서 펼쳐진 SSG 랜더스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2번 지명 타자로 나서 홈런 2개로 멀티 히트를 신고하며 팀의 4대1 승리를 이끌었다.
1회초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맞이한 첫 타석에서 SSG 선발 이기순을 만난 황대인은 좌월 솔로포로 첫 아치를 신고했다.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도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기순의 공을 같은 코스로 넘기면서 연타석 홈런을 완성했다. 이후 세 타석에서 삼진-땅볼-파울플라이로 물러나면서 5타수 2안타(2홈런) 2타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경기 전까지 황대인은 퓨처스리그 타율이 1할4푼3리(28타수 4안타)에 불과했다. 홈런과 2루타 각각 1개씩을 기록했으나, 퓨처스리그 초반엔 삼진 갯수를 줄이지 못하는 등 1군에서의 부진을 답습했다. 하지만 최근 삼진 수가 줄기 시작하면서 반등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고, 연타석포로 타격감도 점점 살아나고 있음을 드러냈다.
지난해 풀타임 주전 1루수로 활약했던 황대인은 올 시즌 1군 36경기 타율 2할1푼2리(118타수 25안타 3홈런 18타점)에 그쳤다. OPS(출루율+장타율)도 0.583으로 좋지 못했다. 4사구 10개를 얻어냈으나 삼진이 36개에 달했다. 지난해 122안타를 만들어냈으나, 올 시즌 들어 스윙 스피드나 전반적인 몸놀림이 굼뜨다는 지적을 받았다. 결국 100타석을 넘긴 시점에서도 반등 실마리를 잡지 못하면서 퓨처스 재조정에 들어갔다.
여전히 KIA는 황대인을 필요로 한다. 언제든 장타를 만들어낼 수 있는 우타 거포에 지난해 1군 풀타임 시즌을 보내며 1루수 수비 경험도 적잖이 쌓았다. 마땅한 1루 대안을 찾지 못해 외야수 최원준이 군 제대 후 곧바로 1루에 투입되고 있는 상황에서 황대인의 빠른 반등은 KIA 공수에 힘을 보탤 만하다.
하지만 KIA가 마냥 황대인에 목메는 것은 아니다. 최원준이 전역 직후 좋은 타격감 뿐만 아니라 수비도 무난하게 소화하고 있다. 황대인의 강점인 우타 거포로서의 역할 역시 또다른 내야 자원인 변우혁이 대체할 수 있다. 결국 황대인이 퓨처스리그 폭격을 넘어 1군 무대에서 확실하게 결과를 낼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지 못한다면 콜업은 요원해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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