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변화구 제구가 오락가락 한다더니 완전히 칼제구던데요?"
SSG 랜더스의 쿠바 출신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를 처음 상대해 본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깜짝 놀랐다. 엘리아스는 지난 13일 인천 KT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을 3안타 무4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KT 타선은 엘리아스 공략에 완벽하게 실패했다.
최근 3경기 연속 7이닝 투구. 에니 로메로의 대체 선수로 지난 5월말 1군에 처음 합류했지만, 첫 등판 이후 3경기 연속 쾌투 중이다. 엘리아스의 연속 호투에 적장인 이강철 감독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14일 SSG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은 전날 경기를 복기하다가 "왜 다른팀 대체 선수들은 다 이렇게 좋아보이냐"고 농담을 하면서 "우리 팀 선수들이 '커브는 기다려도 못쳐'라고 하더라. 갑자기 공이 없어진다고 느껴질 정도로 뚝 떨어지는 것 같더라"며 감탄했다.
엘리아스는 앞선 경기에서 직구와 달리 변화구 제구에서는 기복을 보였었다. 그런데 유독 KT전에서는 변화구 제구까지도 완벽하게 먹혔다. 이강철 감독도 "변화구 제구가 오락가락 한다고 하더니 어제는 아주 완벽하게 제구가 되더라. 커맨드 이야기까지 나왔다. 원하는 곳에 딱딱 들어가면서 쉽게 공략하기가 힘들었다"며 완패를 인정했다.
엘리아스의 호투에 누구보다 기쁜 것은 SSG 김원형 감독이다. 최근 선발 로테이션이 원활하지 않았던 상황에서 엘리아스가 7이닝씩을 꼬박꼬박 책임져주면서 숨통이 트인다. 김원형 감독은 "팀이 3연패 중인 상황이라서 잘던져주길 기대하고 있었다. 직구를 많이 던지고, 또 구위가 좋다는게 증명이 된 것 같다"면서 "매번 나갈 때마다 잘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잘해주고 있다). 변화구는 앞선 KIA전(6일)보다는 많이 안던진 것 같은데,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전부 2스트라이크 이후에 낮게 떨어지는게 효과를 본 것 같다"며 칭찬했다.
오랜 시간이 걸려 어렵게 데리고 온 대체 외국인 투수. 엘리아스가 이렇게만 꾸준히 던져주면 SSG의 선두 수성에도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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