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아마 포스트시즌 나가면 다리가 덜덜 떨릴걸? 난 서른살에도 그렇게 되던데…"
데뷔 2년만에 KBO리그 역대 최고 구속을 찍었다. '160㎞' 직구를 던지는 황금 어깨에 태극마크까지 붙었다.
나날이 가치를 더해가는 문동주(20)다. 한화 이글스는 그를 어떻게 육성할까.
최원호 감독은 지난 2020년 한화 2군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래 육성 전반을 책임져왔다. 그중에서도 문동주의 포지션인 투수는 체육학 박사이기도 한 그의 전문 분야다.
최 감독은 "올해 문동주는 (항저우)아시안게임 포함 130이닝 정도 던지게 할 계획이다. 100구 넘게 무리시킬 생각은 없다. 적당한 선에서 끊어주며 갈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문동주의 올시즌 성적은 11경기 53⅔이닝을 소화하며 3승5패, 평균자책점 5.36이다. 풀리그를 거쳐 준결승과 결승을 치르는 아시안게임의 특성상 문동주가 최대 2경기, 15이닝까지 던질 수도 있다고 봤다. 문동주가 남은 시즌 동안 총 12경기에서 평균 5이닝 정도 소화한다고 보면, 130이닝에 딱 들어맞는다.
지난 13일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등판한 문동주는 2⅔이닝 동안 6실점하며 무너졌다. 하필 '사직구장에 구단주 오신 날'이었다. 2만명 가까운 야구팬들의 뜨거운 응원 앞에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9㎞까지 나왔지만, 전반적인 구위도 제구도 좋지 못했다.
최 감독은 문동주의 성장을 뿌듯하게 지켜보고 있다. 그는 "(문동주가)부산 마운드를 처음 서봐서 그런 것 같다"고 했다.
"현대 유니콘스 시절 26살에 처음 우승했다. 그땐 내가 중요한 상황에 던지는 경기가 별로 없어서 편하게 던졌다. 그런데 LG 트윈스로 옮기고, 김성근 감독님 밑에서 서른에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나갔더니 다리가 막 덜덜 떨리는 거다. 나이랑 상관없이 어떤 상황에서 던지느냐에 따라 느낌이 확 다를 수 있다."
최 감독은 "그래도 볼넷을 막 내주진 않았다. 제일 나쁜게 존에도 못넣고 볼볼볼 주는 것"이라며 타고난 감각에 디테일과 노하우를 더해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선발투수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도 끌고가는 능력이 있어야한다. 무사에 주자가 막 나가도 실점을 최소화할 수 있어야한다. 지금 문동주는 배우는 과정에 있는 선수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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