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받아야 할 선수가 뒤로 들어가니…' KIA 타이거즈 진갑용 수석코치가 화났다.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와 키움의 경기. 6회초 무사 1, 2루 찬스에서 KIA 신범수가 타석에 섰다. 번트와 강공을 번갈아 시도한 신범수가 5구째 승부에서 힘차게 배트를 돌렸다. 우익수가 펜스 앞에서 잡은 큼직한 플라이. 2루주자 김선빈을 3루까지 보낸 귀중한 진루타다.
무사 1, 2루에서의 보내기 번트 시도. 경험 많은 베테랑도 성공시키기 쉽지 않은 작전이다. 전진 수비를 펼치는 내야진의 거센 압박 속에 공의 속도를 낮추며 정확하게 맞히는 게 쉽지 않다. 2루주자가 3루에서 포스아웃되면 실패한 작전인데, 생각보다 많이 나오는 장면이다.
볼카운트 2B2S에서 큼직한 외야플라이로 진루타를 친 신범수 덕분에 KIA는 이후 박찬호와 류지혁의 적시타로 3점을 뽑았다. 5-3으로 추격당한 KIA도 8-3으로 다시 달아나며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그런데, 그 천금 같은 진루타를 친 신범수가 고개를 숙인 채 더그아웃 뒤쪽 통로로 향했다. 감독이 서 있는 앞쪽 입구로 들어와 환영받아야 할 선수다. 진갑용 코치가 부랴부랴 손짓과 호통으로 신범수의 가던 길을 돌렸다.
무사히 '개선문'을 통과한 신범수를 더그아웃의 코치진과 동료들이 열렬하게 환영했다. 그 와중에도 진 코치의 못마땅한 표정, 환영 세례가 끝나자 진 코치가 기어이 신범수를 불렀다. 진 코치는 더그아웃 앞쪽 통로를 가리키며 "다음부턴 출입구 헷갈리지 말라"고 짐짓 엄하게 신범수를 나무랐다. 그 모습을 쭉 지켜본 정명원 투수코치의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신범수의 안정적인 수비와 투수 리드도 합격점을 받았다.
신범수는 이날 결정적인 투런 홈런포도 쏘아 올렸다. 1485일 만에 1군 무대 홈런이다. 3-0으로 앞선 4회초 2사 2루에서 키움 선발투수 정찬헌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쏘아 올린 대형 홈런이었다.
주전 포수 한승택이 옆구리 부상으로 빠지고, 주효상마저 타격부진으로 2군에 내려간 가운데 지난달 14일 1군에 올라온 신범수의 활약이 반갑기만 하다. 23경기에 출전한 현재 타율은 아직 2할을 넘지 못하고 있지만 김종국 감독은 "공격에서 결과가 안 좋았을 뿐, 자신의 스윙을 잘하고 있다"며 "투수 리드나 호흡도 빠르게 적응했다. 수비도 잘해주고 있다"고 말하며 만족스러워했다.
자신감 넘치는 자기 스윙 두 번으로 투런포와 결정적인 진루타를 쏘아 올린 신범수. 김종국 감독의 평가가 옳았다. 제대로 환영받지 못할까 봐 애가 탄 진갑용 수석코치의 심정도 이해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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