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잘 맞은 것 같은데 자꾸 잡히더라. 그래도 초구부터 더 적극적으로 치고자 했다."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가 모처럼 웃었다. 그답지 않은 긴 부진에 시달린 마음고생을 떨쳐냈다.
한동희는 1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에서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 팀의 7대2 승리를 이끌었다.
4~5월의 길었던 부진, 10일간의 2군행, 그리고 복귀 후 3경기에서 다시 11타수 1안타. 답답했던 마음이 그대로 입꼬리에 묻어났다. 비시즌 동안 한동희의 타격폼 변화를 이끌었던 박흥식 타격코치의 '미안하다'는 마음도 고스란히 그의 마음을 울렸다.
경기 후 만난 한동희는 "그동안 타격감은 나쁘지 않은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오늘 정말 다행이다. 역시 결과가 나와줘야 자신감이 생긴다. 하나씩 풀어나가다보면 더 좋아질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잘 맞은 것 같은데 자꾸 잡히다보니 점점 소극적으로 변했다. 결과가 안 좋으니까 자꾸 나 자신과 싸우는 것 같고, 초구에 손이 잘 안 나가더라. 잘 안 맞으면 더 야구에 집중하는 편이다. (안)치홍이 형, (전)준우 선배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오늘은 초구부터 더 적극적으로 치자, 하나하나 해나가자 생각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경기전 롯데는 선수단 미팅을 가졌다. 주장 안치홍은 "연패는 언제든지 할 수 있지만, 그걸 깨는게 프로 선수의 몫이다. 누가 해주는 거 아니다. 더 자신있게 해보자"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1군 복귀 후 첫 멀티히트였다. 특히 좌중간 펜스를 직격하는 시원한 1타점 2루타도 때려냈다. 한동희는 "일단 땅볼이 아니라서 기분이 좋았다"며 미소지었다.
"타격감은 조금씩 좋아지고 있었는데, 성적 스트레스를 덜 받다보니 마음이 편했다. 타격 방향성에만 집중하고자 했다. 세게 치기보단 가볍게 치려고 노력했다."
후배 윤동희와 5안타 3타점을 합작했다. 한동희는 "(윤)동희는 그라운드에서 여유가 넘치고 자신있게 하더라. 그러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나만 잘하면 될 거 같다"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연패가 이어지다보니 다들 부담이 컸다. 아직 시즌은 길다. 장타를 치고 싶다. '내가 잘해야한다'는 생각이 있다. 올해는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 시즌을 좋게 끝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인천=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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