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독일)=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발달장애인들의 스포츠 대제전 '스페셜올림픽' 현장에서 낯익은 얼굴을 발견했다. 대한민국 스페셜올림픽 통합배구팀을 이끄는 강용석 감독(50)이다.
강 감독은 실업배구 선수 출신으로 김세진 신진식 임도헌 박희상 등 레전드들과 선후배 사이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 프로배구단 한국도로공사 수석코치를 지냈다. 현재는 천안시청 좌식배구단을 이끌고 있다. 지난 7년간 좌식배구단 국가대표 감독을 지낸 좌식배구계의 명장으로 통한다.
19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 '메세 베를린'에서 만난 강 감독은 "올해로 배구를 시작한지 딱 40년 됐다. 운이 좋은건지, 지금까지 다른 직업을 가져본 적이 없다"며 "올해 대표팀 감독을 사임하고 스페셜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맡아서 이곳에 오게 되었다"고 말했다.
강 감독이 스페셜올림픽 통합배구팀과 만난 건 운명이었다. 강 감독은 "누님이 네 분 계신데, 일찍 돌아가신 두 분이 각각 소아마비 장애와 발달장애가 있었다. 언젠가 장애인 체육을 하고자 했고, 내가 할 수 있는 배구로 힘을 보태고자 했다. 2010년부터 스페셜올림픽과 인연을 맺었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2015년 LA, 2019년 아부다비 대회에서 배구 2연패를 달성했다. 발달장애인팀을 이끄는 그만의 노하우는 뭘까. 강 감독은 "같은 발달장애인이지만 장애 정도가 다르다. 우리팀의 쌍둥이 형제(윤달상, 달성) 같은 경우 장애 정도가 심하다. 그런 선수들에겐 복잡하지 않게 쉽게 쉽게 설명을 해줘야 한다. 운동 전에 생활을 할 때도 선수들에게 다가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통합스포츠는 파트너(비장애인)와 스페셜(발달장애인) 선수간 교체 타이밍이 중요하다. 언제 들어가야 하는가를 전략적으로 잘 준비해야 한다. 예를 들어 상대편에 서브가 좋은 선수가 있으면 서브를 잘 받을 수 있는 선수를 배치해야 한다"며 노하우를 공개했다.
강 감독은 오는 9월 천안시청을 이끌고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에 출격해 금메달 사냥에 나설 예정이다. 승패보다는 화합을 중요시 여기는 스페셜올림픽에선 "선수들과 좋은 추억을 많이 쌓고 싶다"고 말했다.
베를린(독일)=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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