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의 위기. 금방 사라지지 않는다.
지난주 원정 6연전. 5연패 뒤 일요일 승리로 반등하는 듯 했다. 하지만 대구로 돌아온 키움과의 주중 첫 2경기에서 잇달아 패했다. 최하위 한화와 다시 반게임 차. 22일 키움전에는 리그 최고 투수 안우진을 상대해야 한다. 현실적 공포가 선수단을 옥죄고 있다.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과 원태인이 호투한 경기라 아픔이 컸다.
2경기 모두 불펜이 무너졌다. 불펜은 삼성의 최대 약점이다. 시즌 전부터 예상됐고, 현 시점에서 가장 큰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여전히 의존도가 높은 오승환(41) 우규민(38) 베테랑 듀오가 빠져 있다. 이원석 트레이드로 영입한 김태훈도 아직 퓨처스리그에 머물고 있다.
불펜 필승조가 따로 없는 혼돈의 상황. 확실한 카드는 마무리를 맡고 있는 좌완 이승현, 우완 이승현 둘 정도다. 긴박한 상황에 빼들 카드가 마땅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삼성의 팀 평균자책점은 4.72로 10위, 불펜 평균자책점은 5.07로 9위다.
예상할 수 있는 건 리스크가 아니다. 약한 불펜보다 삼성 박진만 감독을 더 힘들게 하는 게 있다.
타선이다. 불안한 불펜에 가려져 있을 뿐 타선도 심각하다.
팀 타율 2할4푼8리로 9위. 264득점으로 8위다. 홈런이 잘 터지는 타자친화적 대구 라이온즈파크를 홈으로 쓰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득점력이다.
최근에는 더 문제다. 이번 주 들어 2경기 총 득점은 단 2점. 20일 키움전 2득점, 21일 키움전 무득점이었다.
뷰캐넌 원태인이 아무리 역투를 펼쳐도 이기기 힘든 득점력이었다. 그럴 만도 하다. 경험 많은 베테랑 타자들이 싹 다 빠졌다. 오재일 강한울은 퓨처스리그에 머물고 있다. 강민호는 경기 중 손을 다쳐 빠졌다. 중심을 잡아줘야 할 피렐라도 들쑥날쑥 하다. 특히 득점권 존재감이 작년만 못하다. 피렐라의 득점권 타율은 2할5푼4리다.
그러다보니 젊은 타자들에게 해결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21일 키움전에는 급기야 이재현이 데뷔 후 처음으로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하기도 했다.
박진만 감독은 21일 "불펜은 힘들 거라 예상을 했다. 예상하지 못했던 야수 변수가 더 힘든 것 같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기존 선수들의 예상을 벗어나는 결과들이 더 힘들다. 젊은 선수들은 생각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침체된 타선. 과연 리그 최고 투수 안우진을 공략할 수 있을까. 젊은 타자들이 힘을 내줘야 한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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