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새벽 3시에 일어나 메이저리그 채널을 켠다. 켄 그리피 주니어, 마크 맥과이어, 배리 본즈를 보며 슬러거의 꿈을 키웠다.
'헤라클레스' 심정수가 돌아본 메이저리그를 향한 자신의 꿈이다. 그는 KBO 통산 328홈런을 쏘아올리며 '국민타자' 이승엽과 함께 리그를 제패했고, 미국 무대에도 도전했다. 외국인 선수 못지않은 거대한 체격만큼이나 그들과의 소통에도 가장 적극적이고, 영어도 열심히 배우는 선수였다. 다만 그 무대에 도달하진 못했다.
이제 그의 아들이 아버지의 꿈에 도전한다. 심정수의 둘째 아들 심종현(21·케빈 심)은 드래프트 컴바인에서 쏟아지는 호평 속 드래프트 상위 지명을 노리고 있다. 심종현은 애리조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컴바인 1일차에 하드힛(15개) 스윗 스팟(16개) 하드힛+스윗스팟(13개) 등 타격 부문 주요 워크아웃에서 참가자들 중 1위를 달렸다. 샌디에고 대학에서 검증된 파워와 존재감은 컴바인 무대에서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심정수는 23일(한국시각)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아들을 보며 어린 시절의 꿈을 살고 있다"고 했다. 그는 2009년 가족과 함께 샌디에고로 이사, 심종원(제이크 심) 심종현, 에릭 심 등 세 아들을 엘리트 야구선수로 키워냈다. 그는 "아이들이 문화적 차이에 익숙해지길 바랐다. (아들이)지금 컴바인 무대에서 타격을 하고, 고교야구와 대학야구에서 뛰는 모습은 내게 옛날 사진을 보여주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심종현은 "어린시절부터 아버지에게 야구를 배웠다. 아버지의 타격 기술을 배우게 된 건 큰 행운"이라고 돌아봤다. 이어 "아버지는 훌륭한 커리어를 지닌 타자다. 지금 내 스윙은 내게 맞는 모습을 찾을 수 있도록, 아버지와 함께 무대 뒤에서 노력해온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도 꿈꾸고 있다. WBC 기간 동안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느꼈다고. 지금까지 코리안 메이저리거는 총 26명. 심종현은 2002년 대구에서 태어난 한국인이다. 그는 "상상만 해도 흥미진진하다"며 미래를 기약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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