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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 대 '장발'. 양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가 8이닝씩을 주고받은 명품 투수전. 그 승부의 흐름은 아이러니하게도 '주루'에서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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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 1점이 더욱 아플 수 있었다. 최근 15경기 3승12패로 부진한 롯데로선 뼈아픈 패인이 될 수도 있는 순간이었다.
LG 켈리 역시 7회말까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있던 상황. 롯데는 8회말 선두타자 유강남이 안타로 출루하자 곧바로 대주자 황성빈을 투입하고, 이날 2루타가 있는 타자 김민석에겐 번트를 지시했다.
황성빈은 LG의 3루가 비었다고 보고 전력으로 2루를 도는 과정이었다. LG 3루수 문보경이 황급히 귀루하고 있었지만, 태그까지 감안하면 3루는 경합 이상으로 보기 어려웠다.
때문에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이 그라운드로 뛰쳐나와 '주루방해'라며 강도높은 항의를 펼쳤고, 주심은 그 항의를 받아들여 황성빈의 3루 진루를 허용, 1사 3루를 선언했다.
하지만 주심은 "2루에서 오지환과 황성빈이 부딪혔고, 3루 베이스에 아무도 없었기 ??문에 3루 진루권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대형 해설위원은 "황성빈이 3루로 뛰는 과정에서 충돌이 일어났기 때문에, 문보경이 3루로 돌아오고 있었지만, 주자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내린 판정"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는 이어진 고승민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1 동점을 만들었고, 이어진 9회초 공격에서 박승욱의 적시타로 결승점을 뽑았다. 황성빈의 센스가 만든 결과였다. 전과는 달라진 롯데의 다이내믹 디테일을 보여주는 모습이다.
잠실=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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