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김하성을 좌완 투수를 상대로 계속해서 리드오프로 낼 것으로 보인다.
김하성은 지난 2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과 24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 연속으로 1번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23일 알렉스 우드, 24일 패트릭 코빈, 연속 좌완이 선발로 나섰는데도 타격 결과가 좋았다.
샌프란시스코전은 솔로홈런을 포함해 3타수 1안타 2볼넷 1타점 2득점, 워싱턴전 역시 솔로포를 비롯해 5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을 각각 기록했다. 두 경기 모두 상대 선발이 좌완이었다.
밥 멜빈 감독은 샌프란시스코전에서 김하성이 3차례 출루하며 제 몫을 톡톡히 하자 다음 날에도 리드오프 역할을 맡긴 것이다. 이틀 연속 맹활약을 펼쳤으니 앞으로도 좌완 선발을 만나는 날 김하성을 1번타자로 기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멜빈 감독은 24일 경기에 앞서 "김하성이 좌완 상대 기록이 정말 좋다. 페르난도(타티스 주니어)가 기본적으로 리드오프지만 그는 어느 타순에도 어울린다. 때때로 다른 타순에서 치는 걸 선호한다. 어제는 잰더 보가츠가 없는 상황에서 김하성을 리드오프로 냈는데 일정한 결과를 얻었다. 그래서 오늘도 1번을 맡겼다. 작년에도 그는 몇 차례 1번타자로 나섰다. 그리고 좌완을 상대로 결과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김하성은 올시즌 좌완 상대로 타율 0.265, 4홈런, 14타점, OPS 0.840, 우완 상대로 타율 0.248, 3홈런, 11타점, 0.673이다. 우완 상대 타석이 168개로 좌완 97개의 두 배에 가깝지만, 홈런과 타점은 오히려 좌완 상대 타석에서 더 많다. 김하성의 타순을 정할 때 선택의 폭이 넓다는 얘기다.
김하성은 올시즌 7번타자로 가장 많이 나섰다. 선발출전 기준으로 7번 29경기, 6번과 8번이 각 11경기, 9번과 1번이 각각 5경기다. 5번과 2번타자로는 각각 3경기, 2경기에 선발출전했다. 3,4번을 제외한 7개 타순을 모두 소화한 것인데, 수비 뿐만 아니라 타순도 전천후라는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
특히 멜빈 감독의 신뢰가 높아지면서 리드오프로 나서는 경기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포지션 별로는 이미 내야를 다양하게 소화하고 있다. 본 포지션인 2루수로 41경기, 3루수로 16경기, 유격수 9경기를 선발로 책임졌다.
게다가 최근 타격감도 상승세를 띠고 있다. 최근 5경기 연속 안타를 치는 동안 타율 0.400(20타수 8안타), 2홈런, 6타점, 5득점, 2볼넷, 2도루를 기록했다. 덕분에 타율도 0.254(228타수 58안타)로 상승했다. 지난 4월 17일(0.255) 이후 최고 타율이다.
베이스볼 레퍼런스 WAR(bWAR) 부문서 김하성은 양 리그를 통틀어 '톱10'에 다시 진입했다. 24일 현재 3.3으로 10위다. 샌디에이고 선수로는 6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3.8), 8위 후안 소토(3.4)에 이어 3위. 이 부문 1위는 5.4를 기록 중인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다. 김하성은 수비 WAR에서는 1.8로 여전히 전체 1위다.
이런 가운데 샌디에이고가 올 여름 트레이드 시장에서 구매자로 적극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이날 'MLB 스카우트들은 샌디에이고가 트레이드 데드라인이 다가올수록 구매자로 나설 것'이라며 '능력있고 값비싼 선수들이 많은 샌디에이고가 전반기에 고전을 면치 못한다고 해서 시즌을 접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가 올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확률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팬그래프스가 제시한 샌디에이고의 플레이오프 확률은 52.2%로 여전히 50% 이상이지만, 5월 6일 84.0%, 5월 16일 67.4%, 6월 15일 61.8%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전천후 야수 및 타자로 맹활약 중인 김하성이 2년 연속 가을야구 무대를 누빌 수 있을 지 불안감이 높아지는 건 사실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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