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악재에 악재가 겹쳤지만, 결국 절실한 노력은 승리로 돌아왔다.
'아시아 최강' 김수철(32·로드FC 원주)이 지난 24일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MMA 스포츠 페스티벌 첫째 날 굽네 ROAD FC 064 글로벌 토너먼트 밴텀급 8강전서 알렉세이 인덴코(34·MFP)를 1라운드 55초 만에 꺾었다. 김수철은 8월에 열리는 ROAD FC 065 글로벌 토너먼트 밴텀급 4강전서 브라질의 브루노 아제베두와 만난다.
경기 전까지 김수철에게는 힘든 시간이었다. 경기만 준비하는 것도 힘든 데 여러 가지 일이 있었다. 경기 2주 전에 교통사고를 당해 몸상태가 좋지 않았고, 계체량 이틀 전에는 친한 친구가 세상을 떠났다.
몸과 마음 모두 힘든 상황임에도 김수철은 이겨냈다. 경기 전에도 비장한 표정으로 임하더니 자신보다 10㎝나 큰 상대를 길로틴 초크로 제압했다.
경기 후 백스테이지 인터뷰에서 김수철은 "어느 정도는 생각한 대로 됐다. 그래플링으로 어느 정도 풀기로 했었고, 맞으면 쩌렁쩌렁 울릴 거라고 생각했다. 주먹이 내 두 배 정도 되더라. 주먹이 커서 진짜 죽을 준비해야겠구나 생각했다. 내 와이프는 싫어하겠지만, 내일은 없는 거고, 죽을 각오로 경기장에 왔다"며 경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시합이 있기 2주 전에 3중 추돌 교통사고를 당했다. 일주일 동안 목도 안 돌아갔었다. 교통사고 충격에 뇌진탕이 오고 허벅지 근육까지 찢어졌었다. 그래도 이 자리에 와 있다. 후배들은 아프다고 변명하지 말라"고 했다.
4강전에 진출하면서 김수철은 '근자감 파이터' 박형근(37·싸비MMA)을 꺾고 올라온 브라질의 브루노 아제베두(33)와 대결하게 됐다.
김수철은 "(박)형근이 형과 경기한 거 보니까 쉽지 않아 보인다. 열심히 해야겠다. (브루노 아제베두) 강하다. (알렉세이) 인덴코와 싸우기 전에 (내가) 얼마나 땀을 흘리고 오줌도 질질 흘리고 그랬겠나. 다음 시합을 준비하려면 죽어나가야 할 텐데 무서운 선수들만 남았다"며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 이야기 했다.
대회 기간 중 로드FC에게는 희소식이 전해졌다. MMA 전용 경기장이 생겨 원주가 MMA의 메카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된 것. 원강수 원주시장은 기종의 치악체육관을 MMA 전용 경기장으로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김수철은 "(원주가 종합격투기의 중심이 되기 전까지) 나도 노력을 많이 했다고 생각한다. 여기까지 오는 데 정말 힘들었다. 몇 번 그만두고 싶었다. 그만두겠다고 얘기도 했었다. 실제로 (은퇴하고) 그만뒀었다. 근데 여기 있다. 정말 포기하고 싶을 때 한 번 더 가고, 한 발자국만 더 가면 뭔가 있을 거다. 나는 포기했다가 다시 어떻게든 가보려고 한 발자국, 두 발자국 가니까 조금씩 보이더라"라며 끈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로드FC는 오는 8월 안양에서 글로벌 토너먼트 4강전을 개최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굽네 ROAD FC 065 / 8월 안양
글로벌 토너먼트 밴텀급 4강전
[김수철 VS 브루노 아제베두]
[하라구치 아키라 VS 라자발 셰이둘라예프]
글로벌 토너먼트 라이트급 4강전
[난딘에르덴 VS 데바나 슈타로]
[맥스 더 바디 VS 아르투르 솔로비예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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