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 금메달은 사실상 한국과 일본, 대만의 3파전으로 전망된다. 4년 전에도 그랬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만난 한국과 일본이 각각 금, 은메달을 나눠 가졌고, 대만은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객관적인 전력을 따져보면 이번 대회에도 비슷한 구도가 이어질 전망.
한국은 지난 9일 항저우아시안게임에 나설 대표 선수 24명을 발표했다. 일본은 지난 주말 총 39명의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3일 간의 대표 선발 합숙 훈련을 실시했다.
일본은 '사무라이 재팬'이라는 이름 하에 여자 야구를 포함한 각 세대를 통합해 운영 중이다. 아시안게임은 2014년 인천 대회부터 실업야구 대표 선수가 출전하는 걸로 정해져 있다.
실업 선수라면 '일하면서 취미로 야구를 한다'고 착각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 지난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나섰던 23명의 선수 중 투수 3명, 야수 1명이 프로 드래프트 지명을 받았다. 20대 초반의 실업 선수라면 프로 진출 욕심이 있다. 또 실업팀을 보유 중인 회사는 대부분 대기업이고, 프로 2군 못지 않은 전용구장과 실내 연습장을 갖고 있을 정도. 때문에 실업 선수는 이른바 '프로 예비군'이라 말할 수 있다.
일본의 장점은 역시 투수력이다.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 선동열호의 중심타자였던 김재환(두산)은 당시 일본에 대해 "투수는 1군 레벨"이라며 "정규시즌처럼 몇 번 만나면 공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은 슈퍼라운드 일본전에서 선발 투수 사타케 가쓰토시를 상대로 첫 타순에서 무득점에 그쳤으나, 두 번째 타순부터 김하성 박병호 황재균의 홈런 등을 앞세워 5대1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어느덧 40세가 된 사타케는 이번에도 현역 투수로 대표 선발 합숙에 소집됐다. 사타케는 5년 전 한국전을 돌아보며 "바깥쪽, 몸쪽 뿐만이 아닌, 바깥쪽 낮은 코스, 몸쪽 높은 코스 등 한층 더 세밀한 제구가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일본에선 아시안게임 대표팀 간 전력에선 한국이 일본보다 타격 면에서 강하다고 인정하는 분위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불펜 투수로 나섰다가 오릭스 버펄로스에 입단한 아라니시 유다이(현 독립리그 소속)는 "한국 타자들은 실투를 놓치지 않는 장타력이 있었다"고 떠올렸다. 지난 대회에 이어 다시 아시안게임 지휘봉을 잡은 이시이 아키오 감독은 최근 팀 방향성에 변화를 줬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이라면 '지키는 야구'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한국에) 이기려면 조금 다를 수도 있다. 이번 합숙훈련에는 (아시안게임에) 파워가 있는 타자가 필요하다고 봤고, 그런 선수도 (소집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일본 실업 전국대회는 7월과 11월에 열린다. 이 두 대회에서의 활약이 실적으로 평가된다. 이시이 감독은 "국내 대회 성적은 물론 국제 대회 경험에 비중을 놓고 선발하고 싶다"는 생각도 드러냈다. 지난해 10월 U-23 야구월드컵 우승 당시 실업 선수로 구성된 대표팀을 이끌었던 이시이 감독은 그때 활약한 선수들의 경험치를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에 고려할 생각이 있음을 밝히기도 했다.
일본은 오는 7월 25일 실업야구 전국대회인 도시대항야구가 끝난 뒤 아시안게임 대표 선수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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