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이젠 5이닝을 채우는 게 버거워 보일 정도다.
KIA 타이거즈 이의리(21)가 또 5이닝 투구에 실패했다. 이의리는 2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4⅔이닝 2안타(1홈런) 6볼넷 5탈삼진 6실점했다. 지난 16일 광주 NC전(3⅔이닝 3안타 6볼넷 3탈삼진 7실점), 22일 대전 한화전(4⅓이닝 4안타 4볼넷 6탈삼진 1실점)에 이은 3연속 5이닝 미만 투구.
출발은 괜찮았다. 1회초 김준완을 2루수 땅볼 처리한 이의리는 김혜성 이정후를 잇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에도 이원석을 3루수 뜬공으로 잡고 이형종을 삼진, 송성문을 유격수 뜬공 처리했다. KIA 타선도 1회말 선두 타자 김도영의 안타와 도루에 이어 잇달아 진루타를 만들면서 선취점을 획득, 이의리의 어깨를 한결 가볍게 했다.
3회 선두 타자 임지열에 좌전 안타를 맞은 이의리는 이지영의 땅볼 때 아웃카운트와 진루를 맞바꿨다. 김주형을 삼진처리하면서 위기를 넘기는 듯 했다. 그러나 김준완에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고, 결국 김혜성에 우월 스리런포를 맞았다.
한 번 제구가 흔들리기 시작하자, 겉잡을 수 없이 볼넷이 쏟아졌다. 4회 2사후 송성문 임지열을 연속 볼넷 출루시킨 뒤 이지영을 3루수 땅볼로 잡고 실점 위기를 넘겼다. 5회엔 선두 타자 김주형에 볼넷을 내주고 김준완 김혜성을 잘 처리하며 다시 위기를 넘기는 듯 했으나, 이정후를 상대하면서 제구가 흔들렸다. 벤치에서 자동 고의4구를 지시한 가운데, 이원석과 승부에 나섰지만 이번에도 결과는 볼넷. 투구수는 96개까지 채워진 상황이었다. KIA 정명원 투수 코치가 주심에게 공을 걷네 받고 마운드에 올랐고, 결국 교체가 이뤄졌다. 구원 등판한 박준표가 3연속 안타로 승계주자를 막지 못하면서 이의리의 실점은 6점으로 늘어났다.
2021년 신인왕에 오른 이의리는 뛰어난 직구 구위와 체인지업으로 KIA 선발진의 한축으로 발돋움 했다. 그러나 심한 제구 기복이 약점으로 꼽혀왔다. 3년차에 접어든 올해 제구 불안은 좀 더 심해진 모습. 지난해 29경기 154이닝에서 74개의 볼넷을 허용했던 이의리는 15경기를 치른 현재 볼넷 수가 60개에 달한다. 최근 3경기에선 16개의 볼넷을 쏟아냈고, 모두 5이닝을 채우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볼넷과 실점의 악순환 속에 승리 기회도 좀처럼 이어지지 않고 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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