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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팀이 어려울 땐 모든 게 조심스럽다. 힘들 때일수록 일부러라도 더 밝은 분위기로 훈련을 해야 위기를 넘길 힘이 생긴다. 하지만 취재는 좀 다르다. 부진에 빠진 팀의 선수들이 웃는 모습을 사진, 혹은 영상으로 올릴 경우에 화가 나있는 팬들의 '악플'부터 걱정해야 한다.
한화 이글스를 취재한 후엔 항상 그 걱정을 해야했다. 그런데...그 한화가 1005일 만에 5연승을 거뒀다. 팀 분위기도 최고조로 올랐다. 한 낮의 고된 훈련마저 즐거운 한화 선수들의 모습이 반갑기만 하다.
28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그라운드에 우렁찬 함성과 즐거운 웃음이 넘쳤다.
채은성이 노시환, 김태연과 함께 3루 코너에서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서로를 격려하고, 실수가 나왔을 땐 기분 나쁘지 않게 독려하는 모습이 훈훈했다. 채은성은 1루수이지만, 후배들과 함께 훈련하는 걸 더 즐거워한다. 팀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베테랑의 바른 모습이다.
스마일가이 산체스.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스미스 대체 용병으로 온 산체스는 8경기에 등판해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48의 놀라운 피칭을 보이면서 한화의 탈꼴찌에 앞장섰다. 특히 그가 등판한 8경기에서 한화는 패배없이 7승1무를 기록했다. '승리 요정'이 따로 없다. 거기다 성격까지 좋아서 동료와 코치진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전날 더그아웃에 앉아 있다가 파울볼에 맞았지만, 우람한 근육의 힘으로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 다음 날 만난 kt 코치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안부를 묻자 산체스는 특유의 미소와 함께 "괜찮다"고 답했다.
채은성도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팀 성적은 물론, 자신의 타격 성적도 최고의 흐름이다. 시즌 타율 0.302를 기록중인 채은성의 최근 10경기 타율은 0.366으로 고공행진 중이다. 전날 경기에서도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FA 모범생이 아닐 수 없다.
페냐는 전날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1실점(비자책)의 호투로 6승을 거두며 팀의 5연승을 견인했다. 2회 투구 도중 엄지 손톱 부위에 피가 나는 부상을 당했지만, 7회까지 피칭을 이어가는 핏빛 투혼을 보여줬다.
오그레디 대체 용병으로 합류해 전날 데뷔전을 치른 닉 윌리엄스도 합격점을 받았다. 수비에서 놀라운 다이빙 캐치로 페냐를 기쁘게 했고,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타구의 질이 좋아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신인 문현빈도 윌리엄스와 벌써 친구가 됐다. 항상 옆에 붙어서 통역을 통해 많은 걸 물어보며 유대감을 쌓는 모습이다. 이날도 함께 외야에서 수비 훈련을 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천일 만에, 아무런 걱정없이, 한화 선수들의 웃는 모습을 영상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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