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IA 타이거즈가 지난해 입단한 김도영(20)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큰 관심사였다.
고교 무대를 평정한 김도영에겐 '5툴 플레이어', '이종범의 재림' 등 온갖 화려한 수식어가 뒤따랐다. 빠른 발과 뛰어난 타격 센스 뿐만 아니라 수비 능력까지 무엇 하나 빠지는 게 없는 것처럼 보였다. KIA의 미래를 책임질 재목으로 꼽힌 그를 팀이 과연 어떻게 키워 활용할지는 KIA 주변 뿐만 아니라 KBO리그 모두의 관심사였다.
2년차 시즌을 맞이한 김도영. 개막 이틀 만에 부상으로 이탈한 그는 전반기 막판이 되는 시점에 다시 1군 무대로 돌아왔다. 젊음을 무기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다시 시즌 발걸음을 이어가게 됐다. 김도영의 복귀가 가시화되자, 다시금 KIA의 '김도영 활용법'도 주목을 받았다. 고교 시절 주 포지션이었던 유격수 자리 뿐만 아니라 1군 데뷔 시즌에 주로 나섰던 3루수, 여기에 퓨처스(2군) 실전 점검 기간 소화했던 2루수까지 다방면에서의 활용이 점쳐졌다.
KIA 김종국 감독은 1군 콜업 후 김도영을 3루수로 배치했다. 유격수 자리는 기존 주전 박찬호가 책임지고, 최근 부상 이탈한 김선빈을 대신해 1, 3루를 두루 보던 류지혁을 2루로 이동시켰다. 한때 김도영의 2루수 활용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예상됐지만, 1군에서 경험을 쌓은 3루에서의 출발을 택했다.
김도영의 3루 수비. 완벽하다고 보긴 어렵다. 27일 강습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2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던 장면이 그랬다. 김도영 스스로도 인정하는 부분. 김도영은 "경기 후 영상을 보며 코치님들과 이야기하니 문제점을 바로 찾을 수 있었다. 내가 선 수비 위치는 애매한 바운드가 많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타구 바운드 때 첫 스타트도 잘 안됐다"며 "아직은 어제 같은 큰 바운드의 타구들이 (처리하기)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고교 시절 가장 잘 해냈던 유격수 자리에 대한 욕심은 없을까. 김도영은 "큰 욕심 없다"고 곧바로 고개를 저었다. 그는 "주변에서 '3루수로도 성공할 수 있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내 위치상 내가 어디를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위치도 아니다"며 "지금은 팀에서 주어지는 위치에 자리를 잡고 내 장점을 많이 살리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새 포지션을 익히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 자리에서 경험을 쌓은 베테랑, 빅리거들의 모습을 롤모델로 삼기 마련. 김도영은 빅리거 중 롤모델을 꼽는 물음에 "아직 그럴 여유까진 없다"고 웃은 뒤 "최 정(SSG 랜더스) 황재균(KT 위즈) 선배 모습을 많이 참고한다. 국내에도 3루수로 뛰며 국가대표까지 한 좋은 선배들이 많다"고 답했다.
뛰어난 재능을 갖춘 타이거즈의 미래, 하지만 여전히 다듬고 성장해야 할 부분이 많은 신예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팀의 일원으로 승리에 기여해야 한다. 김도영의 시선 역시 팀을 향하고 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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