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안우진(24·키움 히어로즈)과 윤영철(19·KIA 타이거즈). 토종 선발이란 공통 분모를 갖고 있지만, 성향은 정반대다.
안우진은 KBO리그 최고의 토종 선발로 통한다. 150㎞ 중후반의 직구를 어렵지 않게 뿌린다. 27일까지 탈삼진 부문 1위(107개), 평균자책점 1위(1.61), 투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1위(4.11·스포츠투아이 기준) 등 모든 면에서 '최고'라는 수식어에 손색이 없다.
윤영철은 KIA가 자랑하는 차세대 좌완 선발. 루키 시즌인 올해 1군 선발진에 진입했다. 안우진과 달리 직구 평균 구속은 130㎞ 후반에 불과하지만, 송곳 같은 제구 뿐만 아니라 야구 관계자들 사이에서 "애늙은이 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신인 답지 않은 침착한 경기 운영 능력으로 마운드를 당당히 지키고 있다.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이런 두 투수가 광주에서 정면충돌했다.
윤영철이 초반에 미소 짓는 듯 했다. 안우진은 2회말 KIA 나성범에 볼넷을 내주며 맞이한 무사 1루에서 소크라테스 브리토에 우월 투런포를 맞으면서 2실점했다. 하지만 윤영철의 미소는 오래가지 못했다. 키움 타선은 4회초 윤영철을 상대로 김혜성부터 송성문까지 5연속 안타를 뽑아내면서 4득점 빅이닝을 만들며 흐름을 바꿨다. 그렇게 흐름은 안우진 쪽으로 기울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안우진 역시 미소지을 수 없는 날이었다. 4회말 1사 2, 3루에서 고종욱에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으면서 동점을 허용했다. 승부는 4-4 원점으로 돌아갔다.
윤영철은 5회를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먼저 마운드를 내려왔다. 뒤이어 등판한 임기영이 6회초 1사 1, 2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6회 다시 마운드에 오른 안우진은 소크라테스에 우중간 2루타를 내주면서 한계 투구수인 100개에 도달, 마운드를 양 현에게 넘겼다. 그러나 양 현이 이어진 타석에서 고종욱에 적시타를 맞았다. 안우진은 실점만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패전 위기까지 짊어지게 됐다.
다만 안우진은 '패전' 멍에까지 지진 않았다. KIA 불펜이 흔들린 덕을 봤다. 7회초 2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KIA 장현식이 3연속 볼넷으로 밀어내기 동점을 허용, 안우진의 패전 위기는 지워졌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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