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김동엽의 배트를 건네받은 우규민이 홈런의 기운이 그대로 스며있는 배트를 이리저리 만져보며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롯데의 경기, 이날 4번 지명타자로 나선 삼성 김동엽이 8대5로 뒤진 7회초 공격에서 추격의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김동엽은 볼카운트 1B 2S의 불리한 상황에서 상대투수 최이준의 가운데 몰린 6구째 145Km 직구를 그대로 받아쳤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타구였다. 타구는 비거리 120m를 기록하며 좌측담장을 훌쩍 넘었다. 지난달 31일 인천 SSG전에서 엘리야스에게 솔로포를 터뜨린 후 약 한 달 만에 기록한 홈런포였다.
베이스를 유유히 돌아 홈 플레이트를 밟은 김동엽은 원태인이 걸어주는 홈런 목걸이와 함께 덕아웃으로 향했다. 3루 덕아웃의 삼성 선수들은 2점 차 추격을 알리는 솔로포를 날린 김동엽에 손을 내밀어 그를 환영했다.
하이파이브를 마친 김동엽이 덕아웃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그를 부르는 선수가 있었다. 불펜에서 출격대기 중이던 우규민이었다.
우규민은 김동엽에 홈런 배트를 달라는 손짓을 했고 원했던 그것을 손에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홈런배트를 손에 쥔 우규민이 가장 먼저 한 행동은 무엇이었을까?
배트를 잡은 우규민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공이 맞은 배트의 중심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았다. 공이 배트에 맞는 순간 마찰에 의해 생기는 탄 내였다.
우규민은 냄새를 맡은 후 홈런배트를 한참 동안 만져보며 소중하게 보관했다. 마치 홈런의 기운을 이어받으려는 듯 한 모양새였다.
6월 5경기에 나와 4⅔이닝 5실점 평균자책점 7.71로 부진했던 우규민은 엔트리 말소 기간인 열흘을 채운 후 롯데와의 시리즈에 앞서 복귀했다.
간절한 마음을 담아 홈런배트를 손에 쥔 우규민의 활약은 어땠을까?
우규민은 이날 경기 6대8로 뒤진 8회말 더이상의 실점을 막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지만 1사 만루 위기에서 안치홍에 희생플라이로 점수를 내줘 아쉬움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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