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29일 오후 비 내리는 부산 사직야구장. 대부분의 롯데 선수들은 실내에 머물렀다. 훈련도 하고 쉬기도 했다. 비가 잠시 그치기 전, 그라운드에 나선 선수가 2명 있었다.
외국인 투수 듀오 찰리 반즈와 댄 스트레일리였다.
좌완 반즈가 먼저 나섰다.
오후 3시 무렵 편안한 차림으로 그라운드에 나와 캐치볼과 롱토스를 소화했다. 거세졌다 약해졌다를 반복하던 빗줄기가 온 몸을 적셨지만 아랑곳 하지 않고 피칭에 집중했다. 15분이 넘는 피칭 후 반즈는 통역과 함께 김현욱 투수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들어갔다.
잠시 후 또 한명의 외국인 선수가 그러브를 들고 그라운드로 나섰다.
우완 스트레일리였다.
그 역시 편한 차림으로 그라운드에 나와 비를 맞으며 거리를 늘렸다 줄였다 하며 롱토스와 캐치볼을 이어갔다. 스트레일리도 마지막에는 김현욱 코치와 소통 시간을 가진 뒤 흠뻑 젖은 몸으로 라커로 들어갔다.
안정을 찾는 것이 급선무인 롯데 선발 마운드의 핵심 두 투수.
지난해까지 효자 노릇을 하던 두 투수는 올 시즌 기대 이하다. 좋은 날과 안 좋은 날의 차이가 너무 크다. 경기 별 기복을 줄이지 못하고 있다. 예측 가능한 경기를 펼쳐줘야 할 외국인 에이스 듀오.
상황이 이렇다보니 벤치에서는 계산이 안선다. 6월 부진 속 5월까지 벌어둔 플러스 승수를 거의 다 까먹은 롯데로선 속이 타들어간다.
반즈는 13경기에서 4승4패 4.3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중이다. 퀄리티스타트는 5차례. 6월 들어 극과극의 피칭으로 퐁당퐁당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18일 SSG전에서 7이닝 무실점 완벽투 다음 경기였던 24일 LG전에서는 2⅓이닝 만에 4실점한 뒤 조기강판 됐다.
스트레일리는 14경기에서 3승5패 4.1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중이다. 퀄리티스타트가 4차례 뿐이다.
기본적으로 긴 이닝 소화가 많지 않다. 6월2일 KIA전 7이닝 2실점 승리로 완벽 부화의 기대감을 높였지만 이후 4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에 실패했다. 더 이상 승수 추가도 없었다. 그나마 최근 2경기에서 내용은 좋았다.
20일 KT전 5이닝 5안타 무실점. 탈삼진을 무려 8개나 잡았다. 25일 LG전에서는 5⅓이닝 3안타 1실점으로 2경기 연속 호투를 펼쳤다. 7월부터는 조금 더 긴 이닝을 소화 하며 불펜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이 해답을 제시했다.
29일 우천 취소된 부산 삼성전에 잎서 "두 선수는 시즌 초 강한 스타트를 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시즌 초에 비해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며 추세적으로는 긍정평가를 했다.
향후 긴 이닝 소화와 안정적 피칭을 위해서는 "두 투수 모두 공격적으로 투구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볼 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가 약한 타구로 아웃카운트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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