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오징어 게임 2'가 때아닌 뒷배 논란에 휩싸였다.
하반기 촬영을 시작하는 '오징어 게임 2'에 탑이 포함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탑은 마약 파문 이후 스스로 연예계 은퇴를 암시했던 바 있다.
2017년 2월 의경으로 입대한 탑은 2016년 자택에서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가 군 복무 중 뒤늦게 드러나 재판을 받았다. 2017년 7월 선고 공판에서 유죄 판결(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지난해엔 'YG'와 계약을 정료했으며 '빅뱅'도 탈퇴했다.
물론 탑의 연기 활동 복귀를 놓고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국내 작품으로 따지면 영화 '타짜-신의 손'(2014)이후 무려 9년만이니, '하필 왜?'라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와 별개로 캐스팅이라는 감독의 고유 영역을 놓고 '뒷배 운운'하는 것은 시기적절치 못한 일인 동시에 부적절한 표현이라 할 수 있다.
뒷배의 사전적 의미는 '겉으로 나서지 않고 뒤에서 보살펴 주는 일. 또는 그런 사람'이다. 현재 거론되는 이병헌이나 이정재, 두 사람 모두 작품에 목숨 걸고 혼신의 힘을 다하는 톱 배우다. 뒤에 숨어있을 처지도 아닌 동시에 '오징어 게임 1'이 대박이 났다고, 누구를 꽂을 아마추어들도 아니다. 배우라는 직업은, 특히 한 작품을 대표하는 주연배우는 어찌보면 지독히 외로운 자리. 카메라 앞에선 화려한 조명의 중심에 서있지만, 그만큼 자신의 영혼을 갈아넣어 혼자서 외롭게 최전방에 서서 '고독의 만찬'을 즐겨야 하는 위치다.
더욱이 전작이 전세계적 공전의 히트를 친 만큼 그 부담은 더 백배 천배가 될 터. 공중에서 외줄타기를 하는 심정일텐데, 과연 지금 누구를 친분이 있다고 꽂아넣을 수 있을까. 만약 그 배우가 함량미달이라면 그 만큼의 짐은 전체 작품에 돌아오고, 또 자신에게 치명타가 될 수도 있는데 수십년간 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프로들이 그런 아마추어같은 선택을 할 리 만무하다. 연예계 생태를 조금이라도 안다면 이는 불가능에 가까운 일.
여기에 황동혁 감독의 독하고 독한 근성과 고집을 아는 이들이라면 지금의 논란은 황당 추측에 가깝다고들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기 고집과 원칙에 얼마나 철저한 사람인지는 전작 '도가니'나 '남한산성'을 보기만 해도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오징어 게임1'을 찍으면서 이가 6개나 빠졌다던데, 촬영장에서 감독은 목숨을 걸고 전투를 치르게 된다. 누가 전투를 앞두고 함량미달인 병사를 넣으려고 하겠냐. 아무리 최정예 부대로 꾸려도 불안할텐데, 그것도 황 감독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와 관련 넷플릭스 측은 캐스팅 논란 관련 "넷플릭스 작품 출연 배우 캐스팅은 감독, 작가, 제작사 등 창작자가 창작 의도에 따라 결정을 내리고 있으며 넷플릭스 또한 이를 존중하고 있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한편 '오징어 게임1'은 압도적인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역대 흥행 1위, 인기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을 제치고 유튜브 조회수 1위를 기록했다. 미국의 메인 시상식 중 하나인 골든글로브에서 TV 부문 작품상·남우주연상(이정재)·남우조연상(오영수)에 올라 남우조연상을 받았고, 미국배우조합상에서는 남녀연기상(이정재·정호연)을 수상했다. 피플스초이스어워즈에선 '올해의 정주행 쇼'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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