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고졸 2년차 윤동희의 '기세'가 무섭다.
어느덧 시즌 타율 3할2푼. 주전 외야수로 올라선 건 5월 초부터다. 때문에 아직 규정타석에 50여타석이 부족하다.
하지만 지난해 단 13타석(타율 1할5푼4리)에 그쳤던 윤동희의 올해 성장세는 놀랍다. 올시즌 타율 3할2푼 2홈런 1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40을 기록중이다. 클러치 상황에는 집중력이 더 올라간다. 득점권 타율은 3할3푼3리, OPS는 0.806이다.
6월 들어 방송사 히어로 인터뷰를 3차례나 하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여러번 펼쳤다. 6월 3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이대호의 최연소 4번타자 기록을 깼고, 11일 삼성 라이온즈전에는 연장전 역전포를 쏘아올렸다. 13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문동주를 상대로 홈런을 치며 결승타 겸 2경기 연속홈런의 기염을 토했다. 28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6회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4할1푼5리(41타수 17안타)에 달한다. 이 기간내 2번의 3안타 경기 포함 6번이나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타율, OPS(0.918) 모두 팀내 1위다.
무엇보다 크게 흔들리지 않는 타격감이 인상적이다. 외야수로 전향한지 갓 1년을 넘긴 선수답지 않게 신인 김민석과 함께 롯데 외야에선 가장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고, 타석에선 가장 기대되는 타자다. 윤동희와 김민석이 없었다면 안권수 이탈 이후 롯데 외야진은 초토화될 뻔 했다.
어린 선수답지 않게 인터뷰에도 능하다. 천하의 '모두까기' 이순철 해설위원을 상대로도 기죽지 않는다. 이 위원이 "칭찬하지 않으면 우리가 욕먹을 만큼 잘하고 있다"고 하자 "못할 때도 지금처럼 칭찬해달라"고 맞받는 화술이 돋보인다. 준수한 얼굴은 덤. 덕분에 인기도 치솟고 있다. 조금 더 빨리 두각을 드러냈다면 올스타전에도 입후보 할수 있었다는 아쉬움마저 남는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그때그때 경기에 맞춰 다양한 라인업을 활용한다. 어느 정도 고정된 타순에 출전시키는 타자들은 있지만, 이른바 '복붙 라인업'은 거의 쓰지 않는다.
윤동희는 이처럼 유연한 기용에서 활용 폭이 넓은 선수다. 1군 데뷔 초에는 하위타순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컨디션이 올라오고, 부상자가 많아지면서 4번타자로도 기용되는 등 중심타선에 나서기도 했다. 지금은 빠른 발과 매서운 타격을 살려 '강한 2번'으로 출격중이다.
돌아보면 앞서 상무 탈락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됐다. 윤동희는 드랩 동기 조세진-한태양과 함께 상무에 지원했지만, 지난해 미비한 1군 성적 때문인지 탈락했다. 지금은 웃고 넘어가지만, 적지 않은 충격과 상처였다.
하지만 시즌전 박흥식 코치는 말 그대로 '호언장담'했다. "오히려 잘됐다. 올해 1군에서 뛸 기회가 생겼다. 잠재력이 남다른 타자다. 하루라도 빨리 윤동희라는 타자를 다른 팀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박 코치의 말대로 전화위복이 됐다. 조세진의 입대, 안권수의 부상 이탈로 빈 자리에 자리잡았다. 이제 아무도 부인할 수없는 롯데 타선의 중심 타자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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