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계속 이인복 유니폼을 입혀야하나 고민된다."
롯데 자이언츠 반즈가 모처럼 인생투를 펼쳤다. 직구 구속은 최고 145㎞에 불과했지만, 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제구와 구위가 위력적이었다.
그 결과 7이닝 1실점 11삼진. 퀄리티스타트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는 물론 KBO리그 데뷔 이래 손꼽히는 호투를 펼쳤다. 1타점 2루타 포함 2안타를 때린 양의지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두산 베어스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롯데는 2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두산과 시즌 8차전을 치른다.
경기전 만난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반즈 이야기가 나오자 함박웃음을 지었다. "존 양쪽 끝에 정확히 제구가 이뤄졌다. 슬라이더도 효과적으로 사용했다. 아주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볼카운트 싸움도 시종일관 유리했다"며 거듭 칭찬을 이어갔다.
'유니폼 빼고 다 완벽했다'는 말에 또한번 너털웃음을 지었다. 반즈는 선수단 버스로 이동해 치르는 만큼 원정 유니폼을 챙겨왔고, 롯데 구단은 이를 뒤늦게 알게 됐다. 울산은 롯데의 제2 홈구장이다. 때문에 반즈는 이인복의 유니폼을 대신 입고 경기를 치러야했다.
"나도 '버스를 타고 가니까' 하는 마음에 원정 유니폼을 먼저 챙겼었다. 다만 난 곧바로 홈구장이라는 걸 깨달았다.어제 잘 던진 만큼 앞으로도 이인복 유니폼을 입고 던지게 해야하나 싶다."
다만 전날 반즈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롯데는 1대2로 패했다. 5~6회 연속된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했고, 특히 6회 무사만루를 놓친 점이 아쉬웠다.
하지만 렉스의 중견수 뜬공 상황에 대해 서튼 감독은 "전날 비슷한 상황보다 더 짧은 플라이였다. 홈으로 뛰긴 무리였다. 결과적으로 송구가 빠졌지만, 3루 코치의 위치에서 공을 던지는 순간 그 점에 대해 확인하는 건 무리"라고 했다.
이어 "중심타선인 만큼 타자들에게 맡겼다. 1점이 중요한 게 아니라 대량 득점을 원했었다"면서 아쉬워했다.
"공격 사이클이 좀 떨어져있지만, 타자들의 어프로치가 좋다. 강한 타구도 간간히 나오고 있다. 곧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 믿는다."
울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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